일기예보상으로도 서풍이라고 해서 아침일찍 둥지로..

둥지 초입부터 정상의 윈드삭을 바라보며 운전해서 둥지 도착..

김고문께서 벌써 와 계시는군요.

팀장님께서 바람이 좋다 하십니다. 아싸라!!

올라가기전에 이론 수업을 합니다.

무척이나 중요한 내용인지라 비행일지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번 수업 이론 수업때 써멀의 생성과 특징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써멀에 어떻게 진입하고 써클링을 하는지에 대해서..

 

써클링을 할때 보면 1~2cm를 잡고 풀고 하며 써클링을 조절합니다.

이유는 써멀이 지상에서 발생해 위로 올라갈때 바람이나 지형과 같은 변수로 인해 곧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휘어져 가기 때문에 써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글라이더가 써멀에 진입을 하면 캐노피가 하늘로 향하게 되겠지요.

위로 올라가는 기류를 만났으니. 써멀 쏘아링 전까지는 이러한 경우 피칭이 발생하게 되므로  견제를 하면서 피칭을 잡고 지나쳐 왔습니다. 착륙장까지 곧장 와야 했으니까요.

 

써멀에 진입하고나서 캐노피가 들리고-이 시간이 3초 이상이 될 경우- 완전히 써멀의 안쪽에 들어오게 되면 원래상태대로 돌아가게되는데 이때 회전을 시작..

 

그렇다면 회전하는 방향은.. 상승이 지속될 때 양쪽 조정줄을 살짝 당겨보아 텐션이 더 강한쪽이 회전 방향이라고 하십니다.

말은 쉽지만 그 차이를 느끼기가 영 어렵습니다.

써멀 사냥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회전이라고 하십니다.

타이밍과 얼마나 안정된 회전을 할 수 있는지..

 

안정된 회전을 위해서는 일정한 조정줄에 가하는 힘과 안정적으로 체중을 눌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돌아보니 의지와 무관하게 꿀렁 하는 순간.. - 아직 정확한 원인을 잘 모르겠습니다. 기체도 꿀렁하고 결과적으로 찌그러진 원을 만들게 되더군요.

 

자신의 기체가 얼마만큼에 한바퀴를 돌 수 있는지 그걸 4등분했을때 얼마나 균일하게 회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 하십니다.

 

팀장님께서 예로든 시간은 한바퀴를 12초에.. 90도를 3초에.. 균일하게 도는 것이 중요하다고. 계산대로라면 초당 2m의 상승 써멀이라면 한바퀴를 돌리면 24m 초당 3m 라면 한바퀴 돌리면 36m 실로 놀라운 수치입니다. 10바퀴면 360m..

팀장님 말씀대로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바리오를 사용하는 경우 바리오의 상승음이 경쾌하게 올라갈때 1-2cm가량 풀어준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잦아들때 다시 원래대로 잡아주고 이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써멀의 중앙에 계속 위치하기 위해서지요. 실제 해보니 시도 때도 없이 빼빼 거리는 소리에 나중엔 귀가 멍하고 체면에 걸린듯 영 감이 안옵니다.

 

 그럼 회전을 하면 무조건 올라가느냐.. 그렇지 않겠지요.

회전을 하게되면 기체의 침하가 훨씬 빨라지게 됩니다.

왜인고하니 회전을 위해 조정줄을 당기고 몸무게를 실으면 뱅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캐노피의 투영면적-위에서 바라봐서 빛을 쏘아 지면에 생기는 그림자라 생각하면 될듯-이 작아지게 되겠지요? 날개가 그만큼 작아지고 실려있는 파일럿의 무게는 그대로이니 그 침하율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팀장님께서 그러셨습니다.

 

그래서 제대로된 써멀-기체의 침하율보다 빠른 상승이 있는 -에 들어가 정상적으로 회전하지 않으면 오히려 고도만 뺏기고 나오게 된다고. -제가 대부분 그랬습니다. ㅎㅎ -  말해 주십니다.

 

그리고 써멀의 중앙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즉 기체의 일부분이 써멀의 경계에 걸쳐 회전을 하게된다면 써멀 경계 난류에 기체가 불안정하게되서 '철퍼덕' - 실제 소리가 이렇더군요. -맞게 될 확률도 크고 제대로 상승도 어렵다고 하십니다. 

훨씬 더많은 것을 이야기 해 주셨는데 다 기억치 못하고.. 이론 수업 끝..

고도계를 받아들고 장비를 챙겨 이륙장으로 향합니다.

 

 하늘도장찍기 19회 - 고도계를 달고 하늘로

 

 아직 시간이 일러 그러한지 몇분 되지 않습니다. 실로 간만에 보는 깔끔한 정풍. 올라가자마자  이륙 준비를 합니다. 역시 제가 제일 초보입니다.

뭐 별로 놀랍지도 않습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날개를 정비하고 전방이륙.

 

바람이 적당히 좋아 쉽게 올라오는 날개를 견제하고 날아오릅니다. 바림이 생각보다 강해서 어깨를 누르는 것이 좀 어렵습니다.

한번 어깨를 세워 기체에 밀리게 되면 다시 회복하는 것은 더욱 힘들고.. 그래서 악착같이 어깨로 누르는 연습이 좀 더 필요한듯 합니다.

 

이륙장에서 앞쪽으로 쭈욱 빼나오니 기류가 깨끗합니다. 자세를 잡고 팀장님께서 써멀을 만났을때 회전을 지시해 주십니다.

 

방금전 교육장에서 수많은 내용들을 듣고 올라왔는데 고도계 삑삑 부~~~ 거리지 기체 흔들리지,, 무전으로는 1cm 잡았다 풀었다. 정신이 없습니다.

 

제대로 들어온건지 어떤건지를 느끼기 전에 회전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때문인듯.

팀장님께서 무전으로 회전이 안정적이지 못해 써멀 중심으로 못들어간다고 하십니다. 흑흑.. 중심으로 가고 싶은데..

오른쪽 왼쪽 회전 연습으로 만족하며 착륙장으로..

 

오늘은 S자 고도처리입니다. 지난번엔 U자 고도처리 후 착륙이었는데..

진행방향에서 봤을 때 좌측의 작은 나무숲과 오른편의 작은 계곡 위를 S자로 비행하며 고노를 낮추어 착륙장으로 진입. 물론 팀장님의 콜에 따라 들어왔기 때문에 깔끔하고 안전하게 착륙..  다음 비행을 위해 날개 접어 정리하고..

 

 

 

아까보다 조금 더 세어진 정풍입니다.

아까 어깨를 제대로 못눌러 하늘러 빨려 올라갔기 때문에 신경을 쓴다고 썼는데 한두발짝 떼기도 전에 하늘로 붕. 어깨는 벌떡 일어나 져있고.. 겨우 몇걸음 눌러가며 이륙..과연 어깨로 꽉 누르는 기술이 모자란 것인지 연구좀 해봐야겠습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다시 써멀 쏘아링을 위한  회전 연습.

두번정도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금방 사라집니다. 아마도 제대로 회전을 하지 못했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지나쳐버린듯 합니다.

회전시에 무게를 빼앗기는 경우도 계속 있지만 하네스에 몸을 깊숙히 파묻고 의식적으로 힘을 지긋이 주면 좀 나아지는 듯 하지만 어설픈 느낌이 팍팍 옵니다. 그리고 아직 라니(제 기체의 이름입니다.)의 회전 반경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산사면을 향해 회전할 때면 움찔움찔하는 것도 몸무게를 빼앗기게되는 이유인듯합니다.

고도계의 소리에 맞추어 회전하고 조종줄을 당겼다 풀어줬다하는 것이 어려운것임을 느끼고 착륙장 방향으로..

 

착륙.. 

팀장님께서 고도처리부터 착륙까지 알아서 해보라고 지시가 옵니다.

다행이 착륙장의 바람은 첫번째와 같이 깔끔한 정풍이라 아까와 같은 S방식으로 고도처리하고 착륙장 진입합니다. 착륙도 안전하게..

 

확실한 고도처리 후 착륙장을 진입하면 이렇게 편안하게 착륙할 수 있는데.. 혼자서 착륙에 성공해서 무척이나 기분좋게 마무리..

 

 

점점 바람이 세어집니다.

이륙장에서의 깔끔한 정풍이 이제는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  

더군다나 전방 이륙시에 순간적으로 공중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얼마나 큰줄 알기 때문에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이륙 준비를 하고 본교관님과 다른스쿨 팀장님의 도움을 받아 이륙. 

역시  어깨 빼앗기고 공중으로 부웅.. 날아오르는게 아니라 빨려들어간게 아닐까 싶은..

뽄교관님이 겨우 끌어내려 견제 좀 더하고 누르면서 이륙.. 오늘 어째 이륙이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는듯 합니다.  

약한 바람에 냅다 달리는 건 잘했는데.. 그나마도 바람이 세서 어깨가 들리니 영 안됩니다.  

 

안정적인 곳으로 들어와 자세를 바로잡고 비행시작. 팀장님께서 혼자서 써멀이 느껴지면 회전해서 올려보라고 하십니다.  

 

흠.. 이륙하면 착륙장 가는것이 맘 편했는데 써멀이라.. 아까 두번의 비행에서의 느낌을 기억하면서  고도계의 소리와 몸의 느낌에 집중하고 내려옵니다.

 

고도계의 소리는 부우~~~~~하고 하염없이 밑으로 밑으로.. 그때. 기체가 들리는 느낌을 받자마자 고도계소리도 역시 삐삐 삐 삐 삐삑__하는 소리.. 2초쯤 지났을까 기체가 다시 원래대로 꿀럭하려는 순간 양쪽 텐션..흠.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냥 잘 도는 왼쪽으로 회전 시작.. 소가 뒷걸음 치는 격으로 고도계의 소리가 계속 삑삑거리면서 고도를 올립니다. 고도계의 상승음이 한층더 높아질때 약간 풀었다가 소리가 약해지면 다시 풀어준 만큼 당기고. 나름 열심히 배운대로.. 다시 이어서 한바퀴더.. 오호 계속 납니다. 힘을 얻어서 세번째 바퀴를 돌리는데 고도계의 소리가 삐삐비 부우!!!! 합니다. 써멀에서 벗어난 것이지요. 채 세바퀴도 돌기전에 사라져버린 서멀이 야속하기는 하지만 뭐 찾아가는 기술은 아직 모르기에 계속 앞쪽으로..

몇몇 써멀인듯한 녀석들이 있어 시도했지만 한바퀴도 돌기전에 바리오는 숨이 죽고.. 역시 쉬운게 없습니다. 뭐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많은 비행으로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겠다 싶은 생각을 가지고 착륙장으로.. 

 

비행에 이어 착륙도 알아서 해보라는 팀장님 무전. 

방금전 비행에서 나름대로 착륙을 해결했던 경험이 있던지라 놀라지 않고 고도를 보고 고도 처리시작..  

아까와 같이 S자형으로 고도처리를 하기로 하고 진입을 합니다. 혼자 고도처리를 할때 제일 문제가 내 높이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옆 능선에 있는 나무를 기준으로 아 들어가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마지막 턴을하고 착륙장으로 진입하는데 팀장님께서 아직 높은데 밀고 들어온다고..

헉.. 아직 높다고.. 그러고 보니 생각한만큼 고도가 안떨어지고 높게 들어왔습니다.

거기다 기체는 계속 앞쪽으로. 앞쪽으로.. 팀장님 다급하게 어디로 가냐고 어어.. 앞에 차있다고 알려주시고. 벌써 기체는 착륙장의 마지막 끝으로.. 견제를 하다가 완전히 차렷을 헀는데도 아직 상당한 고도.. 흠. 도대체 착륙장에 왠 차가.. 부딪히겠는데.. 차값 물어줘야 하는거 아냐? 아이참. 비행화 주문했는데 어디 부러지는거 아냐..뭐 이런 저런 생각들이 휙휙.. 그냥 두면 바로 범퍼에 부딪힐듯하여 지상에서 2m쯤 되었을까 오른쪽 조종줄을 확 당기면서 범퍼 옆으로 착지.. 동영상 앨범으로 보시면 잘 나와있습니다. ㅎㅎ 천만 다행으로 몸에 생채기 하나 없습니다. 팀장님과 고문님 놀라 달려오시고..  

 

팀장님께서 그대로 범퍼에 부딛혔으면 어디 부러졌을거라고 하십니다. . 모내기 사건에 이어 두번째 큰 착륙 실패였습니다.

 

기체를 정리하면서 비행 집중력이 떨어진겐지. 개념이 없는겐지 하는 자책하면서도 다친곳 없는것에 감사하였습니다.

 

휴.. 정말 확실한 고도 처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낄 수 있는 비행이었습니다. 꼭 풀고 넘어가야할 숙제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