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장찍기 22회 비행

21회 비행 때 대박 불시착이 있었지만 너무 좋은 날씨에 비행을 접을 수는 없는 일.. 

다시 이륙장으로. 이륙장은 여전히 정풍 바람이 시원스레-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들어와 릿지 비행이 가능할거라 하십니다.

 흠. 릿지 비행이라 문경에서 잠시 해본게 전부인데..  

 

바람이 아까보다 더 세어져 라이저는 잡을 필요없이 어깨만 누르고 견제하면서 이륙하라는 뽄 교관님의 지시를 잘 들었지만 몸이 맘대로 안가는걸 어쩌리오.

 흑흑 역시나 교관님의 손에 이끌려 가는것도 모자라서 거의 던져지다시피 해서 하늘로..

생각해 보면 이륙을 한건지 공중에 버려졌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일단 떠서 이륙장 우측 사면으로 붙으니 고도계가 신나게 울어대기 시작합니다. 뽄교관님의 지시에 따라 사면을 옆에끼고 릿지 비행을 시작합니다. 

 

이론 수업할 때 들었던 것 처럼  벤츄리 효과(?) 암튼. 사면에 가까울수록 강한 상승이 기체를 쑥쑥 밀어 올립니다. 난기류가 있는 능선 너머로만 밀리지 말라는 교관님의 지시에 따라 사면을 따라 릿지 비행을 합니다.

 

떨어지지 않는 고도와 같은 곳을 왕복하며 비행을 하기 때문에 회전 연습에 아주 좋습니다. 특히 잘 안된다는 오른쪽 회전에 신경을 쓰면서 릿지 비행을 계속합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능선에서 좀더 앞으로 나와 비행을 하다가 고도가 떨어질라 싶으면 사면쪽으로 가서 다시 고도를 올리고.. 물론 눈앞으로 다가오는 나무들이 무척이나 신경이 쓰입니다. 과도한 조종줄의 조작 보다는 몸무게를 조금씩 이동해서 사면과의 평행을 맞추고 릿지비행..

 

한시간쯤 하고 나니 조금 여유가 생깁니다. 

고개를 들어 날개가 어떻게 각도를 이루고 있는지.살펴볼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능선의 어느 부분에서 더 강한 릿지풍이 올라오는지도 알듯 했습니다.

하도 좁은 구간에서 비행을해서 말이지요. ㅎㅎ

팀장님께서 말씀하셨던 크래빙 각도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왜. 글라이더가 사면과 평행이 아닌 비스듬하게 흘러가는 것인지도 생각하고..  바람의 세기에 따라 크래빙 각 역시 달라져야 하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로 복잡해서 대충 그림으로 압축.

 앞에 그림은 사면에서 기체의 진행방향에 따른 캐노피 각(크래빙각)과 바람의 세기가 세어질수록 높아진 고도에 따라 능선 앞쪽에서 비행해야한다 뭐 그런 내용이고..

두번째 그림은 앞으로 나올때 정풍을 맞으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약간 비스듬하게 나오는 뭐 그런 내용인데 그림실력이 꽝이라 그냥 제가 참조하려고..ㅎㅎ

 

 고도가 높을 수록 사면 앞쪽으로 나와서 비행해야하는 이유는 릿지쏘아링중에 기체가 밀려서 능선 건너편으로 가기 쉬워지기 때문인듯 합니다.

 

그런데 고도가 높을깨 앞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정풍을 맞으며 앞쪽으로 진행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액셀레이터바도 연결안하고 비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참 난감했습니다.

한참을 끙끙거리다 약간 비스듬한 각도로 기체를 몰고 나오니 수월하게 나와 지더군요.

나중에 집에와서 사이트를 보다보니 전설님이 올려놓으신 릿지사이드 비행 편에 그 이야기가 있습니다.

 

 흠. 미리미리 공부 좀 해두는건데.. 다른 분들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여러가지를 생각하며 비행을 한지 두어시간 슬슬 발이 아픕니다. 작은 신발이 아닌데 이상하게 발등이 많이 아프고 조종줄을 당기고 있는 손도 아프고 해서 슬슬 내려갈 준비를 하고 착륙장으로.

 

김고문님께서 옆쪽으로 와서 뭐하 하십니다. 아마도 인사를 하는줄 알고 넙죽 인사받고 손도 흔들어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따라오라는 것이었더군요.. ㅎㅎ 

 

팀장님과 교관님이 모두 비행을 하러 이륙장으로 가셨다는군요. 흠. 그래서 다른 스쿨 팀장님께서 착륙 콜을 잡아주시기로.. 

아직 한참이나 높은 고도였기 때문에 지난번에 착륙 실패 이후 사이트에서 열심히 봐둔 고도가 높을때 U 착륙- 역시 전설님이 올려주신-을 함 해보기로 하고 민속집 위로 기체를 향했습니다.

너무나 높아서 그냥 한방향으로 돌리기가 아까워서 8자 함 해볼까하고 8자로 해보니 민속집을 기준으로 하고 오른편 왼편하는데 아주 지맘대로입니다.

팀장님이 말씀하신 좌우 턴을 일정하게는 고사하고 기준점도 안맞습니다.

뭐 암튼 오늘의 주제는 그게 아니었으니.. 두번하고 얼쭈 고도가 맞는듯해서 이제 착륙장으로.. 언덕위에 있는 윈드삭을 오른편에 두고 착륙장 위쪽으로 해서 돌아진입..

그런데 아까와 다르게 바람이 조금 세어져 그런지 고도가 잘 안떨어집니다. 헉 다시 고도가 높게 진입을 한단 말인가. 아까의 불길한 기억이 엄습.. 지상에서 팀장님께서 계속 콜을 분주히.. 보통 착륙하는 곳에서 조금 외진 곳에서 착륙..

 

도대체 오늘은 앞에 두번말고는 막착륙입니다. 흑흑.. 그래도 뭐 2시간 30분 릿지 비행을 위안 삼으며 기체를 정리하고.. 둥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