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이틀을 독감으로 골골거렸더니 비행은 아직 무리인 듯 싶은데...
비행하시는 분들 사진이나 담아드리고 구경이나 하려고 둥지 따라왔는데
뭔놈의 심보가 하지말라 그럼 더하고파 지는지...ㅋㅋ
누구 말처럼 비행하면 다 낫겠지 싶어 주섬주섬 비행복을 챙겨입습니다.
(바로 여기부터가 잘못된 판단이었지요. 참았어야하는데...T.T)

이륙 - 부드럽고 고른 정서풍.
       정서풍 바람에 곱게 수평으로 펄럭이는 이뿐 윈드색!
       순간, 역시 올라오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교관님, 바람이 세질 것 같으니 얼른 준비하라십니다.
       물 차고 오는건데...(정말정말 그랬어야 했습니다!!! )

       이륙장 끝에서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하고 넘어지기를 두 차례.
       어김없이 날라오는 교관님의 엉덩이 무겁다는 놀림~ 
       교관님, 윤교관님 양쪽에서 잡아주시고 겨우겨우 이륙합니다.


비행 Part 1 - 정말 할말 많은 비행~ㅎㅎ
              
     이륙 직후 오른쪽 능선으로 붙여 릿지 비행시작
     지금까지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을 시작만해도 거의 바로 상승하는 느낌이
     팍팍~ 오곤했는데, 어라~ 두번째 윈드색을 지나도 별루 상승이 없고...좀더 진행
     지금까지 릿지 비행 한계선까지 가면서 조금씩 고도 올리고
     싸부님의 불벼락 떨어지기전에 회전
 
     이륙장 방향으로 방향 잡고 오는데 고도가 쑥쑥~ 잘도 내려갑니다. 허거덩~
     절반도 못가서 다시 회전.
     이륙장에서는 바람이 센 듯했는데 릿지 바람은 그것도 아니넹~~
     내 머리 위에 있는 기체들을 보면서 '나두 얼른 저보다 위까지 올려야지!'
     상승구간 찾으려고 정신 집중.
     
     이번엔 두번째 윈드색부터 릿지 한계선구간에서의 바람이 금방금방 바뀝니다.
     여기가 상승구간이구나 싶어 이륙장 쪽으로 갔다가 고도 깍아먹고 다시 올리려 돌아오면
     그새 바람이 또 약해져 있고, 또 어느새보면 좀 불어주고...
     지금까지 릿지 비행에서는 그 구간이면 거의 어김없는 상승구역이었는데...
 
     두번째 윈드색 넘어 이륙장으로는 절대 가지 않으리라 맘먹고 한계선만 넘지 말아야지~
     '요기서 요기만 왔다리 갔다리 해야지.'
     '9부 능선 올라서면 밀리니까 앞쪽으로 나오라고 무전기 시끄러울테니까 8부 능선만 지키자!'
     뭐 대충 그런 생각만 하면서 비행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무전 없이 잘 타고 있었는데... 큰 실수도 없었는데...

     비행 고도가 일정하지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높이 올라왔다 싶었는데 좀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바닥을 훑어가려하고
     상승구간 아닌곳에서 회전하다 고도도 깍아먹고 어찌나 화가 나던지.
     좀더 올려 볼 요량으로 좀더 좋은 상승구간을 찾아 바람만 느끼며 진행하다보니
     허거덩~ 헬기 착륙장이 보입니다. 멀리왔다고 또 잔소리 듣겠군 싶어 얼른 회전.
     어라, 비행하는 사람이 많아 못보셨나? 무전이 없습니다. 휴~~
     (일단 여기서 한 번 실수 인정하고 반성해 주시고~
      바람 찾아가느라 제가 어디를 비행하고 있는지 놓쳤습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런데 한계선 너머가 바람의 상승이 더 좋은데... 아쉬움에 자꾸만 여운이..
     이륙장으론 가기 싫고(고도 깍이니..) 지금 있는 곳은 상승약하고 구간도 짧고...
     다시 헬기장쪽으로 슬금슬금
     그때 들려오는 무전. '오늘은 좀더 진행해서 비행해도 됩니다.'
     헉~ 못본게 아니고 괜찮았던거군~ -.,-;;;

     제 뒤에 이륙했던 은성선배, 용원선배님, 이백님, 재영선배님 모두 릿지에서 고도올렸더니
     써멀 사냥 하라는 무전 들려오고...부럽부럽~
     비행 실력, 비행 횟수 하나같이 부족하기만한 무늬만 중급, 실력은 초보인 제가 
     뭐 할말 있나요. 부럽긴하지만 릿지에서 올릴 수 있는 최고고도를 목표로 삼고.. 아자!

     이젠 회전하기 전에 꼭 앞 뒤 좌우를 둘러보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예전엔 앞만 봤지요. 돌면서 뒤를 봤답니다. ㅋㅋ)
     어설프게 몸을 싣고 조종줄로 회전하기보다 회전시 체중도 확실히 실으려 노력도 하고
     써멀 사냥 하시던 분들은 제가 심심해 보였겠지만 나름 배운 내용을 몸에 익히는 연습하며
     뿌듯하고 잼나던 비행이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고도가 상당히 올라와 있습니다.
     고도계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8부 능선이 아니라 산 정상위에 올라와 있네요.
     앞쪽으로 또 어찌나가나? 어찌 올린 고도인데.. 하고 있는데 고도가 높아 괜찮답니다.
     스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