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골매패러글라이딩 ::

오전엔 비. 비행은 불가능하리라 보였지만 비가 개자마자 출발.

신기하다, 비올땐 둥지에 아무도 없었는데 비가 그치자마자 사람들이 어찌알고 나타나는지.

29회

이륙장 상공에 검은 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바람이 좀 거칠었는데 하나둘 떠 나가면서 구름도 지나가고 바람도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착륙장 팀장님. 당일 써멀링교육에 관한 특별한 브리핑은 없으셨는데 콜의 분위기는 써멀링을 교육하시려는 듯.

무전으로 일일히 돌려주시고는 스스로 비행중 기체 상승하면 돌리라고 하신다.

써멀의 모양이나 기체의 회전반경같은 것을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기체가 뜨면 셋을세고 좀 돌려본다. 우왕좌왕.

바리오 소리를 의지하는데 180도 돌기전에 상승음은 끝나고 하강음.

착륙 빵점.

30회

한시반쯤? 바람은 부드럽고 써멀도 곳곳에 핀다. 깨끗한 이륙과 바리오에 의지한 써멀찾기.

어림도 없다. 조금 돌리려고 하면 상승음 끝나고 하강음. 이륙장에서 착륙장까지 직선비행을 하면 들어올려주는 것들은 몇개씩 만나는데...

써멀링을 하기에는 뱅크각을 너무 못주는 것 같다. 두려움일까?

착륙 빵점. 견제가 늦고 나도 모르게 자꾸 펌핑을 하는 것 같다.

착륙장에선 팀장님이 은주님의 써클링 바라보며 칭찬하신다. 깨끗하게 잘 돌린다고.

하늘에 올라가면 그녀는 갑자기 변신해서 슈퍼우먼이 되는 것 같다. 멋있다.

31회

함팀장님의 검정색 갱스터를 보았다. 내가 기체를 산다면 사고 싶었던 바로 그 색. 강풍에서 혼자 기체를 눞혀놓고 잘도 떠오르지 않게 한다. 기체가 떠오를땐 D라이저를 당기는 것 같았다. 강풍에서 지상연습을 하고 싶다...

이륙장에서 바람을 읽으려고 애쓴다. 큰 그림을 그려보려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시도해보는데 의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바람이 이렇게 강한데 이상하리만치 북서 계곡의 나무끝은 미동도 않고 있다. 남서쪽의 8부능선 사면도 마찬가지. 바람은 이렇게 강한데...머릿속의 그림과 실제의 모습은 매치가 안됀다.

해가 넘어가며 착륙. 이내 다들 내려가고 어둑해진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혼자 기체를 정리하는데 옆구리의 통증 때문에 너무 힘이든다.

착륙장에 혼자 남아 기체를 싸는데 용태 생각이 간절하다. 필요할땐 꼭 없는 나쁜넘...

문제 - 모든 비행에 있어 빵점 착륙과 써멀링의 기본인 회전뱅크각 조절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