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서른 아홉 번째 비행 - 콜없이 나 홀로 착륙

이륙 - 서풍
       김덕환 팀장님과 무사 이륙

비행 - 이륙장 왼쪽에서는 조금씩 상승이 있었는데 오른쪽 능선으로 갔다오면서 고도 다 까먹고
       다시 왼쪽에서 고도 올려보려는데 잘 안됩니다.
       바람이 이렇게 약한데 5Kg의 물을 차고 올라온게 어찌나 후회되던지요~-..-;;
       써멀 사냥 시도 두 세번 했는데 회전이 빨랐다 느렸다... 그러니 상승도 안되고...
      
착륙 - 서풍
       혼자서 하는 첫번째 착륙이라 정신 바짝 차리고 착륙 준비
       먼저 착륙하는 찬조선배 눈여겨 봐두고 윈드색 확인하고 U턴 착륙 맘속으로 그려봅니다.
       계획은 착륙장 뒤편에서 S턴 1~2회 하게 될 줄알았는데 먼저 착륙한 찬조선배왈
       고도침하 심하다더니 한 번 회전하려는데 고도가 쑥~ 내려갑니다.
       안되겠다 싶어 회전하려다 말고 바로 착륙장으로 직선 비행.

       고도 침하가 정말 빠릅니다. 속도도 빠르고 눈밭이 미끄럽기도 하고..
       두 발로 먼저 내렸음에도 달리지 못하고 엉덩이를 땅에 댔습니다.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사고없이 착륙장에 두 발을 내렸으니 다음을 기약해봐야지요!^^


그 마흔 번째 비행

이륙 - 서풍
       혼자 이륙해 보고싶다고 팀장님께 말씀드리고 이륙 시도.
       기체가 어느쪽이 먼저 올라오는지 아직 감을 못잡고 있다 하신다.
       팀장님, 어느쪽이 먼저 올라오고 있는지는 조금 알겠는데 그 순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가
       빨리빨리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이륙 실패후 되돌아 보면, 왼쪽이 먼저 올라 왔으니 왼쪽 견제하고 오른쪽 풀어주어야하는데
       이륙할 때는 생각이 안납니다.
       그리고 어느 한쪽이 먼저 올라왔다고 느끼는 반응 시간도 길고, 반응이 느림에도 불구하고
       어찌해야하는지 생각하고 대처하려하니 이미 기체는 허물어진 뒤입니다.
       워낙 짧은 순간이니 생각하고 할게 아니라 몸으로 익히고 몸이 알아서 반응해야하는데....
       좀더 빡센(? ㅋㅋ) 지상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만 얻었습니다.-.,-;;

비행 - 비행 전 GPS없으니 구름 밀려오기전에 미리미리 귀접고 고도 낮추라는 팀장님의
       말씀을 명심하고...(모, 이때까지는 그런일이 있을까? 또 구름속에 들어가는 게 그리
       위헙하고 무서울까? 별 생각없었습니다. ㅋㅋ)
       
       하얀 설원을 보며 리찌 비행을 하는데 능선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능선 앞쪽에서
       안전 비행하라는 팀장님 무전.
       배풍일때는 그나마 앞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정풍을 맞고 비행할때는 전진도 더디지만
       자꾸만 능선 정상으로 밀려갑니다. 그럼 또 무전 들려오고..ㅋㅋ
       어쩔 수 없이 정풍 비행할 때는 스피드바 50% 밟고 비행합니다.

       한참을 능선 뒤로 넘어가지 않게 온통 신경쓰며 비행하는데 이륙장 방향으로 되돌아오며
       바라보니 마을 쪽에서 하얀 구름이 밀려오는게 제 눈에 보입니다. 허걱
       무전보다 먼저 귀접기하고 고도 낮추길 시도합니다. 아마도 반대방향보고 있었다면
       구름이 다가오는 걸 발견하기 쉽지 않았을 듯...
       더군다나 그 구름의 이동 속도 역시 어찌나 빠른지..정말 순식간입니다.
       
       귀접기를 하고 고도를 낮추는 순간 잠시 구름속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한순간 이륙장과 앞이 잘 안보이는데 순간 당황됩니다.
       팀장님 무전으로 진행 방향 알려주셔서 계속 귀접기 하면서 스피드바 밟고 구름속에서
       탈출 시도 합니다.
       다행히 저는 무사히 빠져나왔는데 같이 비행하던 은성선배, 찬조선배에게 하는
       무전이 계속 들려옵니다. 누군가 구름속에 갇힌 모양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은성선배 안보이고, 앞쪽에 있는 기체가 찬조선배 같은데 계속
       귀접기 하라는 무전이 들려오는 걸 봐서는 찬조선배가 아닌 것도 같고...
       GPS도 있고 비행도 잘하니 무사히 빠져나오리라 생각했지만 걱정어린 팀장님 무전에
       저 역시도 한참을 걱정했답니다. 휴~~

       귀접기를 했는데도 상승이 되니 이를 어쩌나?  
       귀접기만으로는 하강이 잘 되지않아 팀장님 무전으로 체중을 좌우로 옮기며
       스파이럴 비슷하게 해서 겨우겨우 고도를 낮춥니다.
       거기에 덧붙여 스피드 바까지... 정말 힘에 부치는 비행이었답니다.
       귀접기를 얼마나 오래했는지 손가락이 부러지는 줄 알았다는...

착륙 - 서풍
       찬조선배가 미리 착륙하는 걸 멀리서나마 보고 서풍이라 짐작.
       고도가 낮아 윈드색이 보일 때 서풍 확인. 이번에도 고도 침하가 심하다는 찬조선배 무전
       어차피 착륙시도하는 사람도 없고 착륙장도 텅 비었으니 미리 착륙장 가서
       고도를 낮추기로 결정하고 좀 미리 착륙장 진입합니다.
       
       착륙장 뒤쪽에서 S자 턴 3~4회 정도 시도하면서 고도처리합니다.
       싸부님 안계시고 바람의 변동이 심하니 나무에 걸지 않도록 2~3초쯤 미리미리 회전하며
       안전 착륙을 준비합니다.
       적당히 고도 처리하고 직선 비행 후 무사히 사뿐 착륙합니다. 으하하하하하
       스스로도 아주 마음에 드는 착륙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싸부님 콜이 없어 더 뜻깊은...
         
       그러면 뭐합니까. 아직 이륙은 엉망인데....흐엉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