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서른 두 번째 비행 - 아찔한 탑 랜딩! 야호~~

이륙 - 지난 번 세 번의 이륙 실패 후 어깨 숙이고 앞으로 달려나가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팀장님과 함께 무사 이륙

비행 - 먼저 비행 했던 은성선배 찬조선배 따라 저도 그냥 쫄 비행하고 착륙하겠거니 했느데
       팀장님 무전따라 이륙장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그곳에 써멀이 있었나 봅니다.
       팀장님 무전대로 2~3회 회전했는데 상승이 됩니다.

       어느 정도 고도 올리고 리찌 비행을 시도하러 오른쪽 사면과 바짝 붙여 비행합니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가는데 상승보다는 하강 구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륙장을 지나 왼쪽 능선쪽의 바람이 좋으니 다시 고도 올리고
       다시 또 깊이 오른쪽 사면으로 붙여서 비행합니다.
 
       경험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더니 지난번에 사면과 붙여 비행할 때는 좀만 깊이 붙여도
       너무에 걸지 않을까? 너무 깊이 들어갔다가 못나오면 어쩌나?
       아슬아슬하고 긴장됐었는데 한 번 경험을 해 봤다고
       '좀더 사면에 붙여 비행해 보라'는 팀장님의 무전도 겁나지 않습니다.  

       리찌 바람이 별로 좋지 않아서 왼쪽에서 올린 고도 오른쪽 사면 갔다오면서 다 깎아먹고
       다시 또 왼쪽까지 와서 고도 올리기를 서너차례 반복.
       이륙장의 팀장님 얼굴도 확인하면서 왼쪽으로 왔는데 이번엔 이전만큼 상승이 안되네요.
       이젠 착륙장으로 가야겠구나 생각하는데....

착륙 - 어찌 이륙장의 팀장님 무전이 이상합니다.
       이륙장에 바짝 붙이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넘어갈 지경입니다.
       혹시 착륙인가 했는데...^^ 이륙장에 내리는 탑랜딩이었습니다. 으하하하하하^---^V
       처음하는 탑랜딩임에도 보통 이상은 되는 착륙이었던 거 같은데...ㅋㅋ

       미리 말씀을 해 주셨으면 마음의 준비하고 체중 앞으로 실어서 두 발로 사뿐히 서 보는건데..
       그랬으면 긴장해서 오히려 실수 했을꺼라는 자상한 팀장님 말씀.
       초보는 괜히 초보가 아닙니다. 일케 티를 내지요. ^^
       바람이 약해져서 탑랜딩으로 착륙시켰다는 팀장님 말씀 듣고, 저도 느꼈음이 뿌듯.


그 서른 세 번째 비행 

이륙 - 바람이 그새 세졌습니다.
       제 앞에서 이륙하시는 분들 눈여겨 보는데 주변의 팀장님과 많은 분들이 계속 견제가 아니라
       만세하라고 외쳐댑니다.
       바람이 세니 견제가 아니라 만세를 하고 있어야 그나마 앞으로 전진하겠구나 싶어
       마음에 새깁니다. 일단 몸이 떠오르면 견제하지말고 만세하고 나가자..

비행 - 장시간 리찌 비행으로 싸부님 표현을 빌린다면 '개 떨듯이 떨다' 너무 추워서 내려온 비행.
       물론 쫄바지도 입고 단단히 중무장을 해서 몸은 안추웠는데 손이 시려서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올만에 하는 비행이니 신나게 타고 비행을 좀더 몸에 익혀둬야지요.
       회전이 급하지 않고 부드러울 수 있도록 집중하고, 회전시 고도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회전하는 포인트를 잘 잡기위해 신중을 기합니다.

       바람이 세면 상승은 잘 되는데 사면 뒤쪽으로 밀려 넘어갈까 걱정입니다.
       물을 차고 올라오든지 비행 실력을 좀더 업그레이드 시키던지 해야지
       싸부님과 팀장님, 근심으로 연세에 안맞는 주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헤헤~^^

착륙 - 빨개진 눈과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싸부님 무전에 따라 무사 착륙


그 서른 네 번째 비행

이륙 - 바람이 더 세졌습니다. 이륙장에 사람들은 많은데 왜 비행을 안하나 했더니...
       감사하게도 팀장님과 서울패러 팀장님의 도움으로 이륙합니다.
       바람이 너무 세니 달리고 뭐고 할 것도 없고 이륙장 거의 끄트머리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서서 이륙 준비합니다.

       이륙함과 동시에 몸이 붕~ 떠오르면서 팀장님을 스쳐서 팀장님이 넘어지셨습니다.
       다치진 않으셨는지 걱정되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데 만세하고 앞으로 나가라고 소리치십니다.^^

비행 - 강한 바람으로 리찌 비행 시작.
       위로 상승되는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회전을 안해도 알아서 상승이 되고
       정풍으로 비행을 하면 전진이 아니라 거의 정지수준입니다.
       
       비행보다는 사면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는라 온통 정신 집중 하사불성..
       싸부님과 팀장님 보시기에 영 불안하셨는지 착륙장 방향으로 나오라고 하는데
       방향은 잡았어도 기체가 나가는건지 어쩐건지?

       결국 스피드바를 밟고 비행합니다. 50% 밟았는데 더 밟으라는 무전. 100% 밟았습니다.
       조종줄 잡으면 속도가 안난다니 몸으로만 방향 전환하면서...
       그래도 전진하는 속도는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 허걱
       
       싸부님은 스피드바를 50% 밟고 있다고 알고 계셨지만, 그래서 어느정도 앞쪽으로 나왔을 땐
       스피드바를 풀으라고 하셨지만 100% 밟았어도 기체는 나가는 둥 마는 둥 했었고,
       무전 듣고 살짝 풀었더니 다시 뒤로 밀리는 듯하고...
       결국 착륙장을 오른쪽에 둘때까지 계속 스피드바를 밟고 있어야했고
       조종줄은 거의 잡고만 있는 정도였답니다.

       착륙 후 알게 된 또 다른 사실, 스피드바를 그렇게 100% 계속 밟고 비행하는 것도
       아주 위험할 수 있는 비행이라네요. 전 무식해서 용감한 사고뭉치입니다. 뜨악~

착륙 - 거센 바람과의 목숨 건(?) 사투를 무사히 끝내고 싸부님 무전에 따라 무사 착륙.
       착륙 후 스피드바를 확인해 보시더니 느슨하게 되어있어 다시 조절이 필요하다 하십니다.
       휴~~~
       제 장비는 제가 더 먼저 알아서 점검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