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장 정풍. 그럭저럭 이륙
써멀 사냥을 맛보게 해주시려 콜을 해 주셨는데 회전이 커서 다 놓쳤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머릿속에 넣고 있는 것은 무조건 조종줄을 당길 때 천천히,
그리고 조종은 섬세하게 한다 라고 생각하다보니 너무 천천히 조종줄을 당기기
시작해서 회전이 늦었나 봅니다.

이제 회전은 좀 되는가 싶었는데,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회전을 크게 또는 작게 할 때와 회전을 시작하는 정확한 포인트를 또 잡아야겠습니다.
휴~~~ 멀고도 험한 패러의 길....

 

착륙은 U턴 착륙을 하겠다는 싸부님의 무전.
지난번 착륙으로 U턴이면 산의 어디를 타고 집입해야하는지 알게되었으므로
잘 기억하면서 진입. 작은 감나무 위치에서 좌회전하여 착륙장 진입하는데
고추밭을 지날 무렵 만세 상태임에도 속도가 너무 빠르게 땅으로 쏠리는 거 같아
조종줄을 40% 정도 당겼습니다. 그랬더니 기체가 살짝 떠오릅니다.

 

어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륙전에 들은 김동만 팀장님의 이론 수업때문이지요.
역시 사람은 배워야합니다. ㅋㅋ
그리고 싸부님의 무전 콜에 따라서 수동적으로만 비행을 하던 제가 처음으로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에 옮긴 일이라 조금은 뿌듯하기도...

 

무사히 착륙.
U턴 착륙을 할 경우 진입 경로라든지 고도처리를 시작해야하는 위치는 좀 알것도 같은데
어느 정도의 고도로 진입해야하는지, 얼만큼 고도를 낮춰야하는지 전혀 감지가 안됩니다.
도무지 내가 몇 미터 높이에 떠 있는건지 아직은 알 수가 없으니....
내 몸이 고도계라면.....

 

오늘 겨우 중급반 됐는데 김덕환 팀장님 탠덤으로 내려가시고 서울 패러 '박상준'
팀장님께 이륙 부탁.
기분 좋아해야 하는건지? 서러워해야 하는건지?
이럴 줄 알았으면 초급반 있을 때 하나라도 더 꼼꼼이 배워두는건데...
초급 졸업했다고 바로 일케 달라질 줄이얌~~~^^;;;;

 

이륙장의 바람이 좋으니
겨우 한 두 발 달렸을 뿐인데 두 발이 하늘로 떠올라 버렸습니다.
그런데 허걱! 앞으로 나갈 생각은 안하고 이륙장 공중에 둥 떠 있는 상태.
어찌해야 하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팀장님이 밀어주셔서 전진.
(그럴 땐 견제를 했다가 다시 뛰어 이륙해야 한다고...)

 

릿지 바람이 없다고 했지만 오른쪽 능선으로 붙여봤습니다. 역시 상승이없네요.
(또 좌절. 난 언제쯤 바람을 느끼고 감지하려나????)
바로 착륙하기 위해 착륙장으로 향합니다.

릿지를 시도하다 착륙장으로 진행하다보니 착륙장의 한가운데 부분 상공에 위치.
U턴 착륙을 준비하고 진입하라시는데 마을쪽에서 산의 능선을 타고 진입해야하는지
계곡을 따라가다 U턴해서 들어와야하는지 잠시 망설입니다.

 

싸부님의 무전으로 마을 쪽을 향하고 산의 능선을 따라 진입합니다.
겨우 한 번 회전을 시도하는데 고도가 너무 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착륙장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계곡 쪽 감나무 위에서 다시 죄회전 시작하려는데 평소보다, 아니 그보다 더 조종줄을
당겨서 회전을 시도하는데도 회전이 잘 되지않습니다.
고도는 계속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데 회전은 잘되지 않고 걱정 백만배!!
(고도가 낮을 때는 회전이 잘 안된다네요. 미리 좀 알려주시지...-.-;;)

 

겨우 회전해서 직선으로 접어들었으나 이미 고도 낮고, 침하 속도 빠르니
착륙장 진입도 못하고 쌩뚱맞은 고추밭에 착륙!
싸부님 얼른 일어나서 나오라고 하시지만 맘처럼 안된답니다. 싸부님~~^^
날개는 고추밭 앞으로 떨어지고, 몸은 고추밭 바로 전에 떨어져서
고추나무 하나, 고추 하나 부러지거나 떨어진 것 없으니 다행이라 여기며 여유~~

 

기체 다 추스리고 나와서 보니 왼쪽 다리에 하드랜딩 흔적이 선명하게 남았네요.
아픈만큼 성숙해진다 했으니 오늘 배운 내용이 선명하게 기억되어
더 성숙한 비행을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