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송골매 가족이 된지 한달이 되었는데 여전히 고문님 얼굴도 못뵈었고
다른 가족분들과 얼굴 상면식도 할 겸 늦게라도 찾은 정광산.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느라 오후 3시 넘어서야 비행을 합니다.
(사실은 구냥 가족님들과 얼굴보고 사진찍으러 왔는데
울 싸부님 머릿속에 졸업비행 생각이 있으셨을 줄이야~~^^;; )

사실 비행수첩을 적기 시작한 게 초급 졸업 비행 다음부터라
기록도 남아있지 않고 누구말처럼 머릿속에 지우개가 들었는지
도무지 열 네 번재 비행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륙과 착륙도 그럭저럭했고 비행도 그다지 특별한 사건이 없었나봅니다.
하지만 분명 뭔가 한 가지 기억해 두고 싶었던 것은 있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정말 그때그때 바로 비행일지를 적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아님 메모라도.... @^^@


그 열 다섯 번째 비행 - 한 달만에 하는 초급반 졸업 비행!!

나만 모르고 싸부님과 하늘은 나의 졸업비행임을 아셨느지 바람이 장난아닙니다.
오른쪽 산 위에서 릿지하시는 분들도 어찌나 많으신지요. 유후~~~~~~~~~^^
써멀 사냥은 잘 모르겠는데 전 아직은 릿지가 훨 더 잼나고 좋습니다.
산 사면을 따라 비행을 하는 것도 짜릿하구요~~

저도 릿지를 맛볼 생각에 이륙하기 전부터 흥분됩니다.
이륙 후 바로 오른쪽으로 붙여 겨우 두 번정도 왔다갔다 했는데
맙소사, 이륙장이 아니라 오른쪽 산이 제 발아래 있습니다.
이륙전의 기대와 흥분은 온데간데 없고 온몸 긴장으로 마비 올 듯..ㅋㅋ

왼쪽과 오른쪽에 있어야 할 산 사면이 없으니 덜컥! 겁이 납니다.
산 위에 있으니 산 뒷편으로 흘러갈까 걱정도 되고 어디쯤에서 회전을 시작해야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릿지 타는 기체들이 많아 앞에서 오는 기체 피하면, 또 옆에서 오고,
옆에 있는 기체 신경쓰면 뒤에서도 나타나고...

산 뒤로 넘어갈까 걱정되 죽겠는데,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기체들 때문에
무섭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역쉬~ 눈치빠른 울 싸부님.
기체가 넘 많아 불안해서 안되겠다고 릿지는 담에 하자시며 착륙장으로 나오라십니다.

아마도 제가 그동안 릿지 시도해본 바람 중에 가장 센 바람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직은 제 실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착륙에 들어갑니다.
졸업 비행답게 착륙도 잘 해냈습니다.

비행 후 졸업 비행이었다는 걸 알았기에 제가 뭔가를 신경쓴 건 없지만
하늘과 바람과 싸부님의 도움으로 졸업 비행 역시 근사한 비행이었습니다.
중급반에 가서도 나날이 좀더 나은 비행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한 걸까요?
정말 잘 해보고 싶은데....

싸부님, 팀장님 그리고 그동안 함께 비행하면서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선배 가족님들과 여러 팀장님.
송골매 '괴물'이 무사히 초급반 졸업 비행을 마쳤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