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 ~ 추풍령면 계룡리 91.76km 비행 : 박호진 교관

  90km를 넘어서자 앞쪽 능선에서 산불이 번지기 시작하는데 연기가 더욱 자욱하게 올라오더군요. 산불지역과는 불과 300m 헬기들이 연신 날아다니는데 도저히 비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불은 5~6부 능선에 발생해서 기체를 8부 능선위쪽으로 드리프트 시켜 산을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연신 날아다니는 5대의 헬기들과 조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이기에 계속 비행할 수 없는 없었습니다. ㅠㅠ

  아쉬운 마음을 접고 랜딩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은 아쉬움으로 가득찹니다. 랜딩시간은 4:30분 산술적으로 아직도 1시간반은 더 비행할 수 있었는데.... 목적지 김천까지 남은거리 15km 능선넘어 김천을 눈앞에 바라보며 랜딩할 수 밖에 없는 심정은 내려서도 한참동안 진정이 안되더군요.  

   :  공주 XC Tatal 1 등의 길이 멀고도 멀네요. 흑흑흑~ ㅠ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쉽지만 공주에서의 전반기 크로스컨트리 시즌은 이것으로 마감하며, 짧은 가을시즌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가을에 100km를 날아간 기록은 없지만 올 가을에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가능성을 오늘 보았습니다. 평균 최고고도 1,100~1,200m 로 100km를 날아갈 수 있는 비행을 했다는 사실로 위안을 얻어봅니다.

  봄크로스컨트리 시즌도 이제 끝났습니다. 가을 시즌에 새로운 XC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