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비행!!

뼈에 사무치고 가슴에 확~ 와 닫는 말 “안전비행”

1막 1장

오늘은 4월5일 처녀비행을 시작으로 총15회 비행을 하고, 초급반 졸업을 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흐리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햇살이 밝게 비추고 있다.

“하늘도 나의 졸업비행을 축하해주려나 보다” 라고 생각한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었을까??ㅜㅜ 차가 막힐까 싶어 8시40분 송골매 둥지로 바로 쏜다.

가는 길 바람도 살짝 불고, 햇볕도 따스한 게 예감이 좋다ㅠㅠ 둥지에 도착하여 사부님께 인사드리고 아직 학교장님과 도교관님이 오시지 않아 사부님께 패러 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다 보니 두 분 모두 도착하시고 오늘은 다른 회원님들이 오시지 않는 거 같아 학교장님, 도교관님과 함께 한국 패러 차량에 동승하여 이륙장으로 향하였다. 바람은 남서풍이 불고 바람이 강하지 않아 이륙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여 모두 이륙준비를 하신다. 먼저 한국 패러 팀장님이 2인승 비행을 출발하시고 곧이어 나의 차례~~!! 바람이 약하여 리찌소아링은 안될 것으로 판단하시고 오른쪽 능선에서 한국패러팀장님이 써멀링을 하는 곳으로 바로 밀고나가라는 도교관님의 설명을 듣고 이륙준비, 그리고 이륙 졸업16회 비행!! 바로 원팀장님께서 써멀링을 하셨던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데... 기체가 바람의 영향으로 산 쪽으로 밀리기에 왼쪽 조종 줄과 몸을 약간 사용하여 착륙장 방향을 보면서 오른쪽 능선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을 때, 사부님의 콜이 들어 왔다. “360도 왼쪽 턴을 하세요!” 써멀이다!! 사부님의 콜을 들으면서 따라하여 본다. 그러나 내가 조종 줄 당김이 부드럽지 못하고 과격하여 스파이럴이 걸렸다. 다시 기체를 안정시킨 후 다시 왼쪽 360도 회전을 하면서 조종 줄의 당기고 풀어줌을 반복하며 써멀링을 하고 있을 때 한국 패러 여성 회원님이 이륙하시고 내가 써멀링을 하고 있는 쪽으로 밀고 들어오신다. 내가 써멀링하는 곳이 오늘의 포인트 인가보다! 그때 사부님께서 뒤쪽에 사람이 있으니 조심해서 턴을 계속하라고 하신다. 한 바퀴 턴을 하고 두 번째 턴을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앗~~~ 가깝다. 고도는 나보다 위에 있지만 왼지 불길한 감이 들었다! 그분이 직선으로 나의 기체 위로 지나가려는 순간 이런ㅠㅠ 무언가 나의 왼쪽 기체를 강타 기체가 왼쪽으로 돌면서 기체가 접혔다 순간적으로 왼쪽 조종 줄을 한번 당겼다 풀어주니 기체는 정상적으로 펴졌지만 산줄이 2개 끊어졌고 기체가 찢어 진 것이 보인다. 그때 나의 기체에 발이 걸리신 분은 충격으로 인해 하네스가 한쪽방향으로 3바퀴 정도 돌아서 라이져가 꽈배기처럼 꼬였고 기체는 뒤쪽으로 밀리는 것이 보인다. 그분이 꼬인라이져를 풀려고 하나 풀리지 않는다!! 위험하다 무전으로 급박한 소리가 들려오고 마지막 낙하산을 당기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머리를 돌려 보니 산속으로 낙하산과 기체가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나 때문인가?? 내가 잘못을 한 것인가??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 다치셨으면 어떡하지 -.-‘’

2막 2장

그때 나의 고도가 아까의 충격으로 많이 떨어 졌고 착륙장 까지는 갈수 없다고 판단이 된다. 일단 지상의 착륙장소를 보니 휴양지 공사를 하고 있는 잔디밭이 보인다. 헉!! 저곳은 내가 처녀비행때 이륙과 동시에 왼쪽 조종 줄이 꼬여 나무에 걸린 곳이다. 나무에 한번 걸어보니 나무에 거는 것이 위험하고 무섭다는 생각은 없다. 단지 기체를 걷는 것이 힘들다는 것뿐!! 그러나 그곳을 지나갈 때는 그때 생각이 나서 썩 좋지만은 않은데... 하지만 내가 살곳은 저곳!! 더 이상 내가 보이지 않는지 사부님의 콜이 들리지 않아, 난 스스로 판단하여야 된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사부님이 가르쳐 주신 것을 생각해보며 착륙장 바람을 확인해 보려는 순간 잔디밭의 신문지 한 장이 산 쪽으로 날리는 것을 보고 정풍 혹은 북서풍일 것으로 생각후 고도를 낮추기 위해 오른쪽 과 왼쪽을 조종하며 고도를 낮출 때... 도교관님의 무전이 들린다. “재호야 지금은 내가 너의 고도를 판단할 수 없으니까, 네가 판단하고 건물에 부딪치지 않게 잘해야 되!! 정신을 집중하고 네가 생각한곳 그곳에 모든 정신을 쏟아라!!” 크게 소리쳐 본다. “네!!” 사부님이 알려주신 착륙장 진입방법 일단 견제 상태로 조종을 하고 착륙지점을 바라보면서 고도를 확인한다. 착륙지점에서는 빠르게 조종하며, 견제를 풀지 않는다. 그리고 착륙장에 들어서면서 방향을 맞추고, 몸을 뺀다. 그때 고도와 속도가 있어서 조금 더 가면 나무에 부디칠 것으로 생각하여 왼쪽으로 다시턴 이런!! 배풍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선택은 없다. 살아보겠다고 있는 힘껏 차렷!! 후~ 살았다. 무전으로 도교관님의 음성이 들린다. “저는 괜찮습니다.” -.-;

3막 3장

기체를 가방에 담고서 착륙장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이 무겁다. 나의 실수라면 그리고 혹시나 다치셨다면, 나는 계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착륙장에는 사부님과 나와 부딪치신 분의 남편분 그리고 한국패러회원분이 급하게 내려오시고 산으로 향하신다. 난 톱과 밧줄을 챙겨 그분들의 뒤를 따라 산으로 올라갔다. 거의 정상 계곡 쪽으로 무전이 오고 우리는 그곳을 향해 쉬지 않고 올라 가보니 다행히 안전하게 나무에 걸리셨고 그네처럼 되어 땅에서도 그리 높지 않게 걸리었기에 사람을 먼저 내린 후 하네스를 당겨 보니 쉽게 기체가 회수되었다. 다행히 다치신 곳도 없고 하여 착륙장으로 내려왔다. 그때 알았다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ㅎㅎ

1. 공중충돌(공중전)에서는 위에 있는 비행자의 잘못이다. 아래의 비행 자는 위의 비행 자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위에 있는 비행 자가 아래의 비행 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한다.

2. 써멀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우선이기에 그곳으로 진입을 하여서는 안 된다. 써멀링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피해서 우회하여야 된다.

하지만 주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먼저 대처해야 된다는 것은 나의 잘못이다.

암튼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고, 기체를 확인하는데... 그분의 기체는 이상무!! 그때 ㅠㅠ 나의 소중한 기체가 찢어진 것과 산줄이 끊어 진 것이 생각나서 펴보았다. 후~~ 역시 수리를 해야 된다. 이제16회 비행인데~ 마음이 다시 무거워 진다. 도교관님의 말씀 “초보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3가지!! 첫째... 처녀비행에서 산줄이 꼬여 나무에 걸기, 둘째... 초보가 1700m 올라가지 (기접기도 안 되는 놈이ㅋㅋ), 셋째... 공중충돌”  난 다했다. 뭔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나의 초급반 비행은 마지막 한 번의 비행을 더하여 17회 비행으로 졸업을 했다. 첫비행부터 마지막비행까지 8주 동안 나에게 행복과 환희 그리고 아찔함과 위험을 선물한 패러글라이딩 중급자반에서는 안전비행을 가슴에 품고 열심히 날아 보려고 합니다. 사부님, 학교장님,도교관님 그리고 찬조형님 과 희준형 많이 가르쳐 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