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에서 취재가 온다고 하고, 추석 연휴 동안 언제 또 비행을 하러 올 수 있을까 싶어서, 아침에 서둘러 양평으로 갔다.... *^^*

이륙장 올라가기 전에, 기자분 한 명과 이런저런 인터뷰를 하고, 텐덤하러 오신 커플과 이륙장으로 고고씽~!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양평 이륙장  올라가는 길을 공사 중이라나, 어떤 스쿨에서도 나오지를 않았는데, 정말 영광스럽게도 유명산 하나를 오늘 하루 통째로 송골매가 접수~!

어쨌든 북적이지 않고 햇살도 좋고, 바람도 나쁘지 않고, 여러모로 정말 좋은 상황이었다. 첫 번째 이륙..... 뽄교관님이 도와주시고, 달렸다.... ㅠ.ㅜ; 그러나, 견제를 잘 못하는 바람에 조금 뛰다가 굴러버림....  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륙은 문제거리도 안되었는데, 여름에 한창 비행을 못했더니, 자세가 엉망이 되었나, 요즘들어 부쩍 이륙이 쉽지가 않다....  흙~.   이런저런 생각에 한풀 꺾여, 다시 이륙을 준비...  실패 원인을 신경쓰며, 이륙 성공....  그런데, 비행하면서도 써멀은 별로 없는 것 같고, 회전을 한다해도 깔끔하게 되지 않는 게, 속만 상하고.... 회전이 급해지거나, 매끄럽지 않다... 내 스스로가 느끼는 건데, 아래에서 보시는 사부님은 얼마나 답답하실까.....?  에혀~.  어쨌든 그럭저럭 비행 마치고 착륙도 무난하게 마무리....

점심을 먹고, 두 번째 이륙을 하러 고고씽~~! 이제부터가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텐덤 손님들을 태우고 사부님과 교관님이 내려가셨고, 나는 다른 텐덤 손님들과 이륙장에 남게 되었는데.....  이륙 보조 없이 이륙을 해볼까~~~라는 겁도 없는 생각(이런 적이 없었는데, 사부님도 혼자 한 번 해보라고 하셨고...)과 모험심 반반, 착륙 콜을 받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이제까지의 내 실력을 중간평가해 볼까 하는 욕심에, 텐덤 손님들께, 뒤에서 기체 좀 살짝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도움닫기~!!!! 헉~! 근데, 또다시 몇바퀴 굴렀다.... ㅠ.ㅜ;;;  창피함을 무릅쓰고, 다시 올라가 기체를 펴놓고, 이번에는 잡아달라고 부탁도 못하고 바람을 기다렸다가, 아무 말 없이 이륙~~~! 탁탁탁탁~, 몇 번 뛰니 언덕에서 발이 떨어지고 이륙을 한 것 같은데, 앞에 나무 한그루가 다가오는 거다..... 이때다 싶어 만세 자세를 취하니, 기체가 올라가 장애물이 될 뻔한 나무를 스치지도 않고 이륙~!  하하하~~~!   혼자서 이륙을 한 것이다!....  무전이나 보조 없이.... 비록 전방 이륙이긴 했지만, 얼마나 뿌듯한지~~~!!!!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내가 이륙 실패했을 때, 교관님은 그냥 기다리라고 무전하려고 했는데, 때마침 기체가 떠서 나오길래, 다행이다 싶었댄다..... ^^  어쨌든 비행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고도계도 없고, 무전도 없고, 정말 내 몸으로 느끼는 대로, 순수한 비행(?)을 하는 기회였다. 나름 재미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회전은 별로.... 들쭉날쭉 속도 및 회전 모양에, 써멀에 들어간 것 같은데 어느샌가 빠져나와 있고.... ㅠ.ㅜ;; 역시나 큰~ 재미는 못보고, 이제는 착륙이 문제....  착륙장엔 아무도 없기 때문에, 풍향도 보고 고도도 보면서 착륙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긴장이 많이 되지는 않았다. 설마 무슨 문제 있겠어~ 라며 침착하게 착륙장으로 접근....   적당한 고도가 되었을 때, 몸을 빼고 차렷자세를 할 때를 기다리다 정말정말 사뿐하게 착륙하면서 뛰다가 여유롭게 뒤돌아 조종줄도 X자로 꺾어서 모아보고.... 얏~~호~~~~!!!!!!! 이로써 첫 솔로 이/착륙 성공~~~!!! 너무나 기쁘고 자랑하고픈 맘에 얼른 교관님께 전화~!!!!  게다가 몸만 빠져나온 하네스와 펼쳐둔 기체를 기념으로 사진 찍어두고....

약간 자신감 생긴 김에, 간만에 착륙장에서 후방이륙 연습을 혼자 해보려고 했으나..... 바람이 불지 않아서, 한참을 기다리다 정리.....

마지막 세 번째 이륙을 위해 다시 이륙장으로.....  교관님이 계셨지만, 내가 혼자 이륙할테니 봐주기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혼자 이륙했지만, 무전을 해주셨기 때문에, 완전한 솔로 이륙은 아님.... ^^;  이번에도 별 상승 없이, 그냥 깔끔한 비행. 하지만 엑셀레이트 바를 써보는 비행이었고, 착륙 역시 사부님이 무전으로 도와주셔서 무난하게 했다. 이로써 오늘 세 번의 착륙은 엉덩이로 하지 않았다는 점~~! 그게 내 새 하네스를 위한 배려라고나 할까?... ㅋㅋㅋ~

내 비행 및 이착륙에 대한 문제점을 들으면서, 신경을 써야지 싶으면서도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제대로 대처를 못하는 것 같아 많이 속상하다....  언제쯤 더 나아진 실력을 가질 수 있을런지.....?  앞으로의 숙제가 너무나 많은 것 같아 흥분도 되고 살짝 걱정도 되고 그런다.....  아자,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