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기운에 할일도 꽤 있었건만, 뽄 교관님의 서풍빠방... 꼬임에 에라~ 그냥 정광산 고고싱~

62.63회

내가 써멀을 사냥하는게 아니라 아마 써멀이 나를 사냥하는가 보다.

억지로 비비는 날 비웃듯이 요리조리 가지고만 놀더니 결국 한대 쥐어박는데 퍼억~ 소리가 나더니 순식간에 오른손이 헛다리집듯 헐렁해 진다. 허억~!
펌핑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중에 스스로 다시 펴지긴 하는데 전에 타던 기체보다 확실히 한박자 늦다. 두말없이 네~ 하고 착륙.

 

64회

 

릿지라고 다 릿지가 아니었다. 오붓하게 뽄교관님하고 나하고 팀장님 셋이 릿지를 타는데 팀장님 릿지 타는 거 보고 할말을 잃음.

정광산 온 공간을 Only~릿지만으로 다 누비고 다닌다. 남쪽능선에서 북쪽능선, 그리고 착륙장까지의 온 공간을 자유자재로 다니시다가 탑랜딩, 다시 기체 가지고 노시다가 이륙, 또 탑랜딩. 또 이륙, 스파이럴 돌리다가 다시 탑랜딩...... 이 뭐...

내 비행은 하는둥 마는둥 눈은 온통 팀장님 따라 다니며 그 비행스킬에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 

 

마치 따라오란듯이 북쪽 능선으로 가는데 얼라리? 뽄교관님도 쪼로록 뒤를 따라간다. 나도 얼결에 따라가려고 악셀 밟다가 문득 한 속담이 생각났다. 뱁새가 황새... 더구나 이 속담은 하늘을 나는 "새"에 관한 속담이 아니던가.
찢어지는 건 가랑이가 아니고 아마 글라이더겠죠.

두분의 가시는 뒷모습에 가볍게 손 한번 흔들어주고 난 그냥 타던 릿지 계속 탔다.

 

릿지만으로 정광산 모든 공간을 누비는 팀장님, 북쪽 능선과 앞쪽 공간을 누비는 뽄교관,
난 아주아주 착한 범생이 릿지.

말이 아니라 눈으로 배우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