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회 비행일지

128회 조금 더 참지 못하고 과감히 쫄 비행하고 내려왔는데.. 코 할아버지가 꼬신다.
다시한번 코로넷피크에 걸어올라가자고.. 이틀전에 죽을만큼 고생한지라 할아버지께 정중히 거

절.. 이유인즉.. 내 기체가 너무 무거워 힘들겠다..

그랬더니 코 할아버지가 자기가 미듐사이즈 산악용이 있으니 그걸 매고 가자는 제의..
흠.. 새로운 기체를 새로운 장소에서?  뭐 하긴 돌아가면 새기체를 탈텐데 모의 연습하는샘치지
하는 심정으로 함께 오르기로..

내 기체는 숙소에 가져다두고 할아버지가 기체와 차를 이끌고 함께 코로넷 플라이파크로..
차를 세워두고 잠시 기체를 받아들고 얼마나 다른지 테스트..

음. 조금 슈팅되는 속도가 빠릅니다. 견제양은 예전보다 좀 작아야 할듯 하고..
타이밍은 좀 빨라야 할듯하고. 한 십여분 착륙장에서 기체 감을 느끼고..이륙장으로..

할아버지가 사용하는 것보다는 무겁지만 그래도 하네스까지 5kg 조금 넘는 무게입니다.
예비산을 포함해도 7kg가 안되네.. 경량은 경량입니다.

이틀전에 비하면 1/3도 안되는 무게를 짊어지고 이륙장으로..
한 사십분 정도 걸리는군요..

이륙.
기체를 펼치고 산줄을 점검하고 하네스를 착용하고.. 살짝 들어봅니다.
갑자기 가스트가 쓔웅.. 기체가 위로 확 끌어올려져 한 두걸음 따라간다고 하다보니 견제 속도

가 느려 기체가 앞으로.. 실패.. 흠.
다시 기체를 잘 추스리고 산줄을 잘 확인하고..
바람이 좋을 때 기체를 세우고 살짝 견제하고 산줄보고 이륙합니다.

비행
음.. 새로운 기체에 새로운 하네스라 영 기분이 이상합니다.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의자같은 것이 아니라 끈으로 만들어진 하네스라 그런지..
영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쓴 하네스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편안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암튼 앞쪽으로 쭈욱 빼니 바리오가 조용히 울기 시작합니다.
아직 회전에 대한 감이 적어서 조심스레 돌리는데 역시 반응이 좀 빠른듯 합니다.
무게를 양간 싣는 느낌인데 회전이 빨라지는 느낌이 들어 반대쪽 살짝 견제하고 돌리니
쭈욱 올라갑니다. 한 열바퀴쯤 돌리니 1200 정도까지..

 

어느정도 고도를 확보하고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구경다닙니다.
새로운 기체라 맘껏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조심스레 비행합니다.

착륙
위쪽에 바람이 거칠어져 내려가자는 무전입니다.
내 기체도 아니고 해서 내려가려는데 왠 바리오가 그리 울어대는지..
결국 귀접고 내려가려는데 이녀석은 찍찍이가 없습니다.
공중에서 한참 라이저를 잘 보고..

A라이저 제일 바깥놈이 따로 줄로 만들어져 있길래 그놈을 쭈욱 당기니..
귀가 접힙니다. 귀접고 고도 처리하면서 내려가서 착륙..
뭐 아직까지는 귀접는것 밖에.. 아! 윙오버를 좀 해볼껄.. 아쉽네..
마지막에 차렷하는 타이밍도 약간 늦어서 조금 쿵.. 하면서 착륙..
조금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ㅎㅎ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가벼운 기체와 경량 하네스에 대한 느낌.. 모든것이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근데 아직까지는 좀 무겁더라도 든든한 제 하네스가 좋습니다.

 

128회 비행일지.
아침에 일어나서 딱 이륙장을 보니 바람도 잠잠하고 날도 좋고..
앗싸라 하면서 아침 만들어먹고 이륙장으로..
너무 일찍 올라왔나?

오늘은 써멀이 없을거라고 탠덤하는 친구들이 이야기 해줍니다.
뭐 없음 없는데로 쫄이라도 하는거지 생각하고 좀 기다립니다.

탠덤들도 이륙하자마자 착륙장으로 내리쏘는군요. 흠..
일광욕좀 하다가 바람이 조금씩 세지는 분위기라 이륙준비

이륙
바람이 적당하니 좋습니다. 살짝 들어서 부드럽게 이륙..

비행
한번의 바리오 울림도 없이 쭈욱 내려왔습니다.
회전한번 못해보고 착륙장 들어오기는 여기와서 처음인듯..

착륙
착륙장도 나름 조용하게 바람이 들어옵니다.
고도처리 잘하고 부드럽게 착륙..

바람이 세져서 이륙장 폐쇄.. 흠.. 이대로 끝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