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회 비행일지

 

코로나피크에서 쫄 비행하고 올라갈 차편이 없어서 한시간이나 기다렸다.
된장.. 다른 사람들은 신나게 비행하고 있는데 목이 부러져라 쳐다보기만하고..

드디어 함께 비행한 일본인 이름이 '코'인 할아버지가 내려왔다. 벌써 시간은 오후 다섯시..
비행을 끝낼까 생각했는데.. 코 할아버지 왈.. 사십분 정도만 걸어올라가면 멋진 이륙장이 있단다. 흠.. 사십분.. 시간도 늦고해서 안가려했더니 별로 안어려운 길이란다.

 

참고로 코 할아버지의 장비는 오존의 울트라라이트 스몰사이즈로 하네스까지 모조리해서 3.8kg 입니다. 제껀 뭐 다들 아시는 진.. 볼레로3..

할아버지가 하도 좋다길래 가보자하고 터벅 터벅 걷기 시작.. 할아버지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올라간다. 뭐 정광산 정도 되는 듯..

 

그런데 한 삼십분쯤 됬을까. 점점 가파라 지더니 급기야 올라가는 길에 내 손이 닿습니다.
그만큼 가파르다는.. 뒤에 짐은 한보따리라 자꾸 중심은 뒤쪽으로 넘어가지..
암벽등반 저리가랍니다. 암벽등반은 맨몸으로 하기나 하지..

결국 한시간에 걸쳐 드디어 이륙장 도착.. 멋지긴 합니다.

그래도 두번 다시는 못 올라올 곳이라는 생각..

 

이륙.
바람이 강합니다. 릿지성 바람이 불고 있으니..
코 할아버지는 조용조용 준비하더니 휙 나가버리고 잠시 지형을 살핀 후에..
날개를 펼치고 살짝 들어봅니다. 앞으로 확 쏠 기세라서 부드럽게 따라올라가 기체를 세우고 잠시 점검.. 돌아서 부드럽게 이륙..

 

 

 

비행
여섯시가 넘은 시각이라 써멀은 조용한듯 하고.. 대신 릿지가 나온다.
릿지로 조금 고도를 잡은 후 앞쪽으로 빼 보니 앞쪽에서 바리오 삑삑..
돌리긴 하는데 올리는 고도에 비해 너무 드리프트가 심해서 두어바퀴 돌리면 사면을 넘어갈라쳐서.. 아직 리사이드 영향을 벗어날 정도의 고도는 아니라 다시 앞쪽으로..
다행이 착륙장 앞쪽에서 하나 걸려서 신경써서 돌려올리니 다시 이륙장 위로..
죽어라 돌리는데도 1000이상 올라가지가 않는다.
이미 땅이 식어 클라우드 베이스가 낮아진 때문인가?

 

 

착륙
아까 착륙할 때 엉뚱하게 윈드삭을 바라보는통에 당당하게 배풍착륙한 아픈 기억을 되살려 신경써서 고도처리하고 정풍으로 무사히 착륙.. 가운데 심어논 십자마크 밟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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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회 비행
 
금요일이라 오전만 대충 일보고 이륙장으로 싸들고 올라갔는데.. 바람이 많이 셉니다.
탠덤들도 보조를 받아서 겨우겨우 이륙.. 몇몇 글라이더는 이륙하긴 하는데 옆에서 보기에 불안불안 합니다. 그래서 바람이 줄어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인 파일럿인 '코' 할아버지가 코로넷피크로 가자고 꼬십니다.
뭐 날 수만 있다면 어딘들 못가겠습니까.. 할아버지께서 직접 차를 가져오시고 코로넷 피크로..

 

코로넷피크는 퀸즈타운에서 차로 15분정도 거리에 있는 스키장인데.. 겨울에도 물론 비행할 수 있고.. 행글라이더도 이착륙 할 수 있는 좋은 비행장이라는군요..

차를 타고 도착해보니 역시 좋습니다. 바람도 적당히 들어오고..

 

 

이륙
잠시 주변 풍광을 구경하다가 준비하고 이륙..
바람이 적당히 좋아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부드럽게 이륙했습니다.

 

 

비행
이륙장 조금 앞으로 나가자 마자 써멀..인줄 알고 돌렸는데..
아니더군요..쭈욱 내려앉는 소리.. 착륙장이 보이지 않는 곳이라 일단 착륙장까지는 가야지 하는생각에 사면을 타고 쭈욱.. 약한 상승음에 돌려봤는데 그방 빠집니다. 흑흑.

 

 

착륙
착륙장을 보고서야 좀 안심이 됩니다.
윈드삭보고 착륙한다는 것이 배풍으로 당당하게..
간만에 무지 빠르게 달려 착륙했습니다. ㅎㅎ

 

퀸즈타운이 아닌 다른 곳에서 비행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비행이었습니다.
너무 아까운 비행..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