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회 비행일지

부리부리 짐싸가지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언제 다시 비행을 못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끙끙거리며 곤돌라에서 바나나 까먹고. 이륙장 올라와서 달걀하나 먹고..
바람이 아까보다는 좀 세졌네요. 아 이런 바람 싫어.

 

 

이륙
바람이 더세지기 전에 떠야겠다고 생각하고 조금 아래쪽에 날개를 깔고..
역시 아무도 없으니 혼자 펼치고 하네스 매고.. 체크하고..

역시 둥지에서 함께 비행하는게 얼마나 좋은지 느끼고 잠시 기다립니다.
잡고 있던 D라이저 풀어주면서 테이크업.. 제법 쎈 바람인데 부드럽게 이륙합니다.

 

비행
바람이 강해서 릿지가 될까해서 과감이 사면에.. 릿지가 되는데 너무 거리가 짧고 이륙장하고 가깝습니다. 그래서 릿지를 두고 앞쪽으로 빼는데 싱크가 심합니다.

 

쭈욱 가라앉아 또 졸인가 싶은 찰라 바리오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0.4m 본전치기나 할생각으로 조심스레 돌립니다. 조금 높아진 바리오 수치에 힘입어 열심히 돌리고 있으니 고도가 조금 오르고.. 이에 탄력받아 돌리는데 올리는 바람보다 옆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이 너무 심해서 회전이 덜컹거립니다.

 

날개 압이 이상해서 한방 맞기전에 살짝 더 견제하는데 조금 타이밍이 늦었는지 우측에서 한방.. 우측 펼치고 나니 좌측한방.. 좌우 한방씩 맞고나니 비행의지 좌절. 두방에 30m 고도 깍이고 귀접고 들어갈까하다가 이렇게 맞은게 억울해서라도 다시 가는 심정으로 기체를 틀어 다시 들이미니 역시 덜컹 덜컹 거칩니다.

 

여기가 써멀로 들어가는 중간이라 그렇겠거니하고 악착같이 회전하면서 들이밀고나니 좀 잠잠해졌습니다. 1.5m 흠. 조금 안정적인 느낌을 받으면서 회전하니쭉쭉 올라갑니다. 아. 기사회생.. 다시 정상까지 올라서서 한숨 돌리고 다른 기체들이 어디있나보니 반대쪽 사면에서 비비고 있습니다.

 

흠.. 잠시 고민하다 안전하게 비행해야지 하는 생각에 조금 여유롭게 여기저기 다니다 시내 상공에서 또한번.. 아까의 경험이 있었던지라 좀 덜컹거려도 약간 견제하면서 들이미니 역시 있습니다. 다시 돌리고 돌리고 돌려서 정상.. 반팔에 반바니 입고왔더니 이가 덜덜덜 떨립니다. 되도록 양지에서 비행하다가 착륙장으로..

 

착륙..
위에서 거친만큼 아래쪽이 만만찮습니다. 비행 잘하고 마지막에 망치면 꽝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진입.. 역시 럭비장 외곽에 나무때문인지 들썩 들렸다 내려놓습니다. 다행이 고도를 뒤에서 많이 깍고와서 한가운데 무사히.. 착륙..

 

바람이 세져서 이륙장 폐쇄.. 아쉽지만 오늘 비행은 이걸로 쫑..
역시 비행가능할때는 몸이 부서져라 하는게 정답인듯.. 

 

124회 비행일지

오전에 바람을 보니 거칠게 불고 있어 오늘도 그냥 일이나하자 있었는데.. 점심때 바람이

잠잠.. 앗. 다 뒤로 미루고 기체 둘러매고 이륙장으로..

 

 

이륙.
음.. 아예 바람이 없습니다. 불면 양쪽 사면에서 같이 불어와서 어느쪽에서도 이륙할 수 있지만 어느쪽에서도 뒷바람이 있는 묘한 상황..

잠시 상황을 지켜보기로하고 탠덤 나가는 걸 보니 역시 이륙하면서 싱크가 심합니다. 딱 질색인데.. 그래도 뭐 다들 그렇게 나가니 올라와서 그냥 내려갈 수 는 없고.. 좀 위쪽에 날개를 펴고조금이라도 도약을 길게 하려고.. ㅎㅎ 조금 바람 기다리다가 이륙..

 

비행
아까 탠덤 비행 트렉을 유심히보니 둥그런 산사면에 릿지로 고도를 좀 잡는게 보이더군요.
그럼 나도 릿지를.. 흠흠.. 근데 여기 나무들이 좀 큰게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좀 안전하게 떨어져 했더니 역시 쭈르륵 릿지 구역에서 벗어나서 싱크...
앞쪽에 혹시 걸리는거 있을까 하고 비비적 거리다가 위를 보니 다들 위에서.. 된장 된장..

역시 릿지는 과감하게..  그래도 밑에 30m나 되는 나무에 걸 경우를 생각하면..
사갈이라도 가져와야 좀 마음이 놓일듯.

 

착륙
이래저래 고도를 다 빼앗기고 착륙장입니다.
역시 다이나믹한 바람의 착륙장. 후방 연습용 바람이 빵빵히..근데 우낀건 좌우측 반대를 보고 연습을 하고 있다는 거죠. 바람이 돌다보니 그렇게 연습을 하는 우스운 광경이..
일단 긴장하고 어느쪽으로 들어갈까 결정하고 조심스레 착륙..
다행이 부드럽게 착륙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