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회 비행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 바람과 날씨를 체크합니다.
그러고 난 다음 스케줄을 맞추지요. 홍홍. 딱보니 날씨가 좋습니다.
중요한것들은 다 오후 늦게로 미루고..

 

 

아.. 30분만 걸어올라가면 이륙장이 아니라 중간에 곤돌라를 탑니다.
전망대가 있는데 거기 착륙장에서 곤돌라까지가 10분.
곤돌라타고 10분 리프트 한 3분 그리고 난다음 걸어서 20분.. 이렇게 가야 이륙장이 나옵니다.

여튼. 아침 대충 만들어먹고 둘러매고 10시에 탠덤이 뜨기 시작하는 것 보고 올라갑니다.
숙소에서 이륙장은 안보이는데 탠덤이 뜨면 바로 보이는 곳이라..

비행을 할 수 있다는 설레임에 그 무거운걸 들고 잘도 걸어올라갑니다.
첫 비행때는 힘이 남아 도는거지요.ㅎㅎ

 

 

이륙
이륙장은 제법 바람이 셉니다. 탠덤하는 친구가 풍속계를 가지고 있어 물어보니 18km/h 정도라네요. 체감상 바람은 정광산에서 릿지 잘나오는 정도의 세기인듯..
잠시 고민하다 조금 아래쪽에 날개 펴고 이륙합니다.
조금 거친 바람에 익숙해졌다는게 이번 비행들에서 얻은 소득이라면 소득일까요?

 

비행
앞쪽으로 조금 빼는데 기체가 쑤욱 들려 돌리기 시작..
바리오 소리에 귀기울이면서 풀고 당기며 올립니다.
좋은 바리오 소리를 들으면서 돌리긴 하는데 불안 불안 합니다.
거친 써멀에서 경험이 없어 그런가 봅니다.
아침 무렵이라 더이상의 상승이 없는 점에서 두리번 거리다 앞쪽에 갈매기가 있어서 쭈욱 뺐더니 쑤욱 내려가더군요. 아마 초보 갈매기였는듯..
너무 춥기도 하고해서 착륙장으로.

 

 

착륙
정말 착륙은 할때마다 긴장도 100%입니다. 특히 집위에서 고도처리할때는 특히나 건물들에서 만 들어지는 와류탓인지 들썩들썩.. 견제하면서 고도처리하면서도 맞으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온몸을 뻣뻣하게 만들더군요. 앞뒤로 시내한복판이라 고도를 너무 깍아도 문제 높아도 문제 무조건 럭비장안에 들어가야하니..  럭비 포스트는 왜그리 높은지..
윈드색봐가며 고도처리하고 무사히 착륙..

 

122회
매고 올라가야하니까 스피드백에 담을 수가 없어 항상 기체를 잘 정리해야합니다.
혼자서 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송골매 홈피에서 봐뒀다 해보고 있는데..
인테이크홀을 쭉욱 모아서 부채골로 만든뒤에 뒷전을 한꺼번에 접는 방법이 상당이 깔끔하게 되더군요. 암튼 요즘은 그 방법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륙
헉헉거리는 숨을 좀 진정시키고 이륙 준비를 해놓고 조금 기다립니다. 사실 힘들어서..
올라오는 다른 파일럿들한테 이런 저런 이야기좀 듣고 바람이 적당할때 들었는데 약간 돌아가는 느낌이.. 바람이 도나 봅니다. 돌아가는 기체를 내릴까하다가 살짝 잡아주고 방향을 틀어뛰면 괜찮을것같아 했더니 생각대로 이륙.. 마음에 듭니다. 너무 급하지도 않고..

 

 

비행
이륙장에서 쭈욱 뺐는데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 우왕좌왕..
아직 포인트를 잡는데는 젬뱅입니다. 많이 배우고 비행하고 하면 나아지겠지요.
앞서가는 글라이더 보고 쫒아가려다 거리가 너무 멀고 상승도 별로 없기에 다시 우왕좌왕 그러다 고도다 깍아먹고 하강입니다.  아직 퀸즈타운 공간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일단 이륙하면 좀 급해지는 듯 합니다.

 

착륙
얼라. 럭비장에 사람들이 한가득입니다. 고도가 낮아져서보니 아.. 아이들이 운동을 하고 있더 군요 뭐 이어달리기 같은.. 그런데 절 발견하고는 양쪽으로 쭈욱 갈라지는 겁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느보더군요.. 자연스레 시선은 내게로.. 가뜩이나 이리저리 긴장하고 있는데 백명은 족히되는 어린 갤러리들이...

 

고도처리하고 잘 들어온듯 싶은데 정풍바람이 확 끌어올리더니 바로 죽습니다. 글라이더가 들렸다 슈팅. 잡는다고 잡고 들어오는데 착륙하고 대차게 앞으로 꼬꾸라졌습니다. 뭐 좋은 착륙은 아니었지만 꼬마녀석들이 참 좋아하더군요. 비웃는건가?
애들이 자꾸 날아보라 그래서 엎어진 기체 새워서 착륙장 바깥까지 하늘에 띄워 나와서 정리했습니다. 아 *팔려.

 

 

123회
짐을 정리하고 다시 올라갑니다. 별 고민없이 3번째 비행을 위해 올라가면서 낼 못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올라가다 결국 중간에 한번 쉬었습니다. 종아리에 쥐가 날라 그래서.

이륙장에 도착하니 탬덤 하는 친구들이 아까 뚜드려 맞는거 봤답니다. 잘 처리했다고.. 뭐 별거 아니라고 대답은 했지만 다시 심장이 쿵쿵 거리더군요.. 그리고 아까 드리프트가 되면서 올라갔 는데 더 가면 안된다고.. 퀸즈타운 공항에 진입하는 항공기 길이라 가면 안된다고. 흠. 클날뻔했네. 그리고 클라우드베이스가 너무 낮아져서 마지막 비행하라고 알려준다.

 

이륙..
바람이 무풍!! 탠덤들도 전방으로 뛰어 나갑니다. 저라고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전방으로 뛰어야지요.. 무풍이라 양쪽 모두 가능하다고 마음에 드는데서 뛰라고해서.. 경사가 심한 곳으로 뛰기로 합니다. 좀 편하게 날 수 있지 않을까해서..

 

사실 출장오기전 정광산에서 나무에 대차게 걸었을때가 바로 저녁 요맘때였던지라 사뭇긴장.
그때도 전방으로 뛴다고 뛰었는데 딱 걸었었던지라 그냥 내려갈까 했지만 둘러매고 30분 올라온 게 아까워서 날개를 뒤쪽에 이쁘게 부채꼴로 펼쳐두고 심호흡하고 뛰었지요..
기체 떠오르는 느낌을 느끼고 어깨로 누르면서 살짝 돌아보니 제대로 서있군요.
부드럽게 밀고 이륙.. 전방이륙의 불안감이 좀 덜어지나 싶습니다. ㅎㅎ

 

비행..
정광산에서의 마지막 비행처럼 조용합니다. 전 비행에서의 그 사나운 바람은 어딜로 갔는지.. 기분좋게 비행하며 내려갑니다. 쫄비행이라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늘을 날고 있는 순간은.. 쫄비행이라도 같은 하늘을 날고 있는게 아니니까.. 매번 새롭군요..

 

 

착륙
비행하면서부터 계속 윈드삭을 지켜봤습니다. 어떻게 바람이 도는지 보려고 한참이나 보고 내려 왔는데 지맘대로더군요. 이랬다 저랬다. 뭐 일정하게 도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고도처리 하면서 윈드색에 맞춰 들어가기로 하고 착륙장 외곽을 빙빙.. 바람이 거칠지는 않아서 부드럽게 착륙..

 

하루 비행을 마쳤습니다. 달랑 3번 비행했는데 정광산에서 10번 비행했을 때보다 2배는 더 힘든 듯 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한다면.. 10번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렵겠네요.
체력이 영 모잘라서.. 비행안할 땐 웨이트라도 해야하는 건지..

 

정말 X 알프스하는 친구들은 정말 대단한 체력인듯.. 2주가까이를 쉬지않고 걸어당기는 체력이라.. 함 도전은 해보고 싶은데 이런 체력으론 .. 시작하자마자 첫날 컷오프될 듯 합니다. ㅎㅎ

 

다시 모든 비행일지를 적기로 헀습니다. 홍홍.. 요즘 좀 빠진 느낌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