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비행일지 쓴다 쓴다 하고, 처녀비행부터 시작하여 비행횟수가 17회가 다 되도록 한번도 적질 못했네요. 그래도 일기장엔 그날그날의 마음들이 남아있어서 다행입니다.
맨처음 탠덤비행와서 싸부님의 젠틀함에 빠져 등록해버리고야 말았더랬죠..^^ 그날의 퐝당함이라니..잊을수가 없습니다. 제 엉덩이 싸이즈를 몸소 실감했던...
그후로 한참이 지나 다시 찾아간날 지상연습이 날 기다리고 있었죠..자상한 송골매 식구들의 배려덕분에 그 힘들다는 여름날 지상연습도 참을만 했답니다.
저에게 처녀비행은 Freedom그 자체였죠..사실 경황이 없긴했지만 낑낑거리며 하네스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하늘도 파랗고 바람은 시원하고 제가 둥둥 날고 있더라구요 !!
그리고 그 뒤에 들려오는 무전기 소리..아..감동...내가 내손으로 조종을 하다뉘....이런 영광이 있나..
사실 처음에 누구나 그렇듯 패러에 대해 무지했던 저는 그날 지상연습과 이론훈련을 듣기 위해 무방비상태로 갔었거든요.. 설마 오늘 날겠어? 하는 마음이 있었죠..
근데 왠걸...싸부님의 "올라가자"는 소리에 덜커덕 겁부터 집어먹었었더랬죠..근데 신기한건 모든 식구들의 말씀이 한결같았다는거.."싸부님만 믿으면 돼..걱정마.."
그말 때문이었을까요..정말 싸부님만 믿으면 괜찮을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차분해 졌었습니다...올라가서 이륙준비를 하는 동안 세심히 챙겨주는 식구들과 이륙할때
박수치며 함께 기뻐해주시던 모습들에서 더 용기도 났구요..이때 식구들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네요...이제와서 글을 쓰려니 참 감회가 남다르네요..괜히 쑥스러워요..
그때 정말 다들 감사했어요...
17회밖엔 되지 않았지만 초보코스를 마치고 para2로 올라갔으니 지금까지의 비행에 대해서 몇자 끄적여볼까 합니다.
한회한회 비행을 통하여 이착륙을 안전하게 하자..비행시 순간 대처능력을 기르자..무전박자 제때 맞추자..힘조절을 잘하자..라는 개념들이 저에게 하나둘씩 생겨감을 느낍니다.
그중 제일 중요한건 이착륙이고요..
저로써는 전방이륙은 좀 수월한 편입니다...힘이 좋아서 그런지 그냥 열심히 뛰면 되더라구요..당연히 후방이륙이라는 난제가 남아있지만..전방이륙만을 고수했으므로
이륙에 대한 부담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전방이륙도 문제는 있었죠..처음 처녀비행부터 3회비행까지는 자꾸만 팔을 앞으로 구부려 산줄을 당기려는 자세불량이 보였는데
싸부님의 동영상 강의를 통한 지적으로 자세불량을 스스로 인지하고 이륙할때마다 의식하면서 팔을 뒤로 하니까 어느새 자세불량은 고쳐지더라구요..
뭐 착륙에 대해서는 말할것도 없죠..자세불량은 둘째치고 잘될땐 잘되는것 같다가도 또 어느새 땅에서 뒹굴고..착륙이야말로 초보의 비애입니다... 고도처리감도 많이
떨어지고 조종도 서툴다보니 일관성이 없더라구요..처음엔 착륙을 사뿐히 하는 혜진언니가 정말 어찌나 부럽던지..딱봐도 안전해보이고..착륙은 비행을 많이해서
감을 익히는 수밖엔 없다고 보여집니다..날씨도 바람도 그날그날 제각각이니 여러상황을 맞아 순간대처능력을 쌓아놓는게 중요한것이겠죠!!! 조금씩 감은 오는데
아직까지는 매끄럽지못한 고도처리와 불안정한 착륙을 하고있습니다..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면 고놈들 어느새 사라질거라 굳게 믿고있습니다...
그리고 혜진언니가 알려준 비법..한박자 먼저 생각해서 조종하라..그래야 안전비행 즐건비행할수있다던 말씀..요즘들어 뼈져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문경에 처음가서 싸부님의 대회가 끝나고 찾아온 절호의 비행찬스에서 항상 무전보다 느린 나의 몸으로 인한 엇박자리듬으로 싸부님의 콜세례가 이어짐에도 릿찌못하고
그냥 혼자 쭈~~~~욱 내려왔을때 정말 속상하더라구요...제가 뭘 잘못 조종했을까 혼자 집에까지 와서도 계속 생각했었던 기억이..ㅋㅋ
제가 para1반 때 끊임없이 들은 소리 "조종줄 더 땡겨" 아마 이 부분도 그냥 쫄로 내려온 문경비행에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종줄을 더 당기고 몸도 써야하는데 아마
덜당기고 조종줄을 푸는 타이밍을 잘 못맞춰서 릿찌맛을 보지 못했던것이겠죠..
그런거보면 참 자세불량이야기 많이 나오네요..힘이 좋아서 그런건지 세심하지 않은건지 조종할때 힘조절하는것이 참 힘이 듭니다. 빠르지만 부드럽게 적당한 힘을 주어
당기고 천천히 조종줄을 푸는일..안전비행의 첫걸음일텐데..그게 쉽지가 않네요..앞으로 더 많은 비행을 통해서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풍향읽기라던지 후방이륙 , 고도처리 (U턴, S턴), 릿찌소아링등 배우고 고치고 다듬어야할점이 아직도......ㅠ.ㅠ
패러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더니 맞는소립니다요..흑흑..
그 외에도..문경대회와 평창대회의 기억이라던지..para1반 졸업을 앞두고 졸업비행했던것...상하이의 기억등..참..기억할것이 많고도 많지만..
게으른건지 바빴던건지..그때그때 적지 못했더니...마음의 것들을 다 옮겨적지 못하겠군요..
1회부터 17회까지의 길다면 긴 비행여정에 대해서 조금은 쌩뚱 맞지만 이렇게 한장으로 나름 마무리 지어봅니다.
오렌지반으로 입성하였으니..이제부터는 비행일지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
송골매의 회원인것이 다시한번 자랑스럽네요..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