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에 동풍이 들어와 양평 유명산 활공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벌써 한차에 싣고 올라가서 하늘을 이쁘게 수놓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날개를 챙겨 이륙장으로. 착륙장은 무척이나 햇살이 좋았는데 이륙장 가까이 가니 조금 흐립니다.  

낮게 드리운 구름이 대지를 데우는 햇볓을 막고 있어 강한 써멀이 발생할 날씨는 아닌듯 합니다.  

 

 

 

유명산에서의 두번째 이륙이라 마음이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다른 선배님들 이륙 장면을 찍고 난 후 기체를 펴고 전방이륙을 준비합니다.  

바람이 그다지 세지 않아서 어깨로 많이 누르면서 도약하면서 이륙..

기체를 조금 앞쪽으로 뺀 후 자리에 앉아 비행을 시작합니다.

 

팀장님께서 캐노피를 올려다 보라고 하십니다. 

캐노피를 올려다보니 헉..

오른쪽 스태빌라이저 부분이 산줄이 엉켜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팀장님께서 기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에 몸무게를 접혀진 반대쪽에 실으니 다행이 앞으로 진행합니다. 날개를 펴기 위해서 접혀진 쪽의 A 라이저 바깥쪽 산줄을 힘껏 당겼다가 놓고 조정줄을 당겼다 놨다를 하는데 풀려질 기미가 안보입니다.

양쪽 모두 귀접기를 해서 다시 회복시키기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다행이 기류는 안정적이라 착륙장쪽으로 향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비행전 기체 점검은 전적으로 파일럿의 몫인데 급하다고 직접 체크를 못하고 날아오른 제 불찰입니다.

다행이 기상이 좋아 별일이 없었지만 큰일날뻔 했습니다.  

 

착륙장에 계신 김팀장님의 콜에 따라 착륙을 합니다.

유명산 활공장에서 착륙은 항상 긴장입니다.

착륙장 초입에 있는 커다란 철골 구조물이 심적인 부담을 주기때문입니다.

한쪽이 접혀진채로 방향 전환을 하니 오른쪽 왼쪽의 방향전환 속도가 다릅니다.

 몸무게를 적당히 실어가며 방향선회 속도와 빠르기는 비슷하게 하고 착륙.. 착륙할때 차렷하고나니.. 그 때 날개가 정상적으로 펼쳐집니다. 흠.. 

 

김팀장님께서 펌핑을 할 때에는 조금 빠르게 가슴정도까지 절도있게 당겼다 놨다를 해야한다고.. 공중에서 너무 천천히 하다보니 안풀어진 것 같다고 알려주십니다. 

 

비행전 잠깐의 점검을 하지 않은 탓에 불안한 비행을 하긴 했지만..

날개가 접혀진 상태에서의 조종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위안을 하기로 했습니다. 

  

 

 

내려오자마자 다시 기체를 정리해서 이륙장으로 향합니다. 

유명산의 경우 이륙장으로 가는길이 많이 돌아가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풍광이 좋으니 올라가는 동안 눈요기를 하며 올라갑니다.  

 

 

 

날개를 펼쳐놓고 산줄을 점검합니다.

모든 산줄이 정상적으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전방으로 이륙.. 

유명산 활공장은 도약을 위한 공간이 넓어 그런지 어깨로 누르고 부지런히 뛰면 자연스럽게 이륙할 수 있어 편안합니다.  

비행 

이륙 직후 앞에 있는 솔개를 보고 김팀장님께서 솔개가 이기는지 제가 이기는 지 해 보랍니다. 솔개가 있는 쪽으로 기체를 몰아가니 솔개가 보란듯이 써클링을 하며 올라갑니다. 분명히 솔개가 있는근처로 다가가니 바리오가 울립니다. 조금 기다리다 돌려보는데 흠 쭈욱 떨어집니다. 솔개가 이겼습니다. ㅎㅎ

 

별 소득없이 다시 착륙장 쪽으로 착륙장의 팀장님께서 실습에 필요한 8자 비행을 연습하자고 하십니다. 멀리 기준점을 잡고 오른쪽 360. 왼쪽 360를 회전하는데 느낌으로도 오른쪽 왼쪽 사이즈가 다릅니다.

궤적을 보니 역시 그렇더군요. 한동안 연습이 많이 필요할 듯 합니다. 두번의 회전을 더하고 내려왔는데 궤적을 보니 회전의 시작점과 끝을 맞추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아직 멀리 있는 기준점을 명확히 바라보며 회전을 하는것이 익숙하지 않은듯 합니다. 기체의 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회전이라 회전이 360보다 조금 더 커지는 경우도 있고.. 앞으로 비행시에는 계속해서 8자 비행을 연습해야겠습니다.  

 

비행을 하며 8자 비행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고도처리를 많이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착륙장 진입하기 전 S자 비행으로 고도를 처리합니다.

팀장님의 콜에 따라 착륙 유도를 받았는데 생각하는 타이밍과 거의 비슷하게 회전을 하며 착륙장으로 들어갑니다.

조금 낮은듯 하게 들어섰는데 견제를 하니 조금 떠오르는듯하며 그상태로 기다리다 마지막에 차렷하고 착륙..   

 

궤적을 봐도 아직 회전이 일정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작과 끝도 일정하지 않고, 크기도 일정하지 않고 지금까지 너무 마음대로 회전하며 비행을 한 듯 합니다.

 

어떤 비행을 하든지 회전시에 기준점을 세우고 비행하는 버릇을 키워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