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오자마자 다른팀 차를 얻어타고 이륙장으로 올라가니 뽄교관님도 지상에.. 팀장님도 지상에.. 저만 덩그러니..다른팀원 분들 이륙 하시고 난 후 도움을 받아 이륙.. 

 

세번째와 다르게 바람이 정풍인데 무척 셉니다. 더군다나 이륙장엔 교관님과 저 둘 뿐이니 기체를 정리하는 동안 저혼자 이륙장에서 브레이크줄을 잡고..

사실 조금 무섭더군요. 이륙하자마자 콜을 잡아줄 분이 안계시니 일단 이전에 쭈욱 했던데로 이륙하고 견제하고 다음에 약간 풀어서 안정된 곳에가서 자리잡고 앉자.. 

 

다행이 생각했던대로 이륙은 그럭저럭 .. 바람이 세어서 기체가 좀 출렁거렸지만 적당히 견제하고 만세하며 피칭을 잡으며 나아가자 팀장님이 콜을 주십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써멀은 어려우니 앞으로 쭈욱 빼라고.. 

 

내려오며 이번에는 귀접이를 A라이저에 붙어있는 두개의 산줄을 직접 잡아당겨 접어보라고 하십니다. 라이저의 산줄을 당기려는데..

 

흠. 라이저가 꼬여 있습니다. 아마 이전 비행에서 착륙하고 돌때 꼬였나봅니다. 양쪽 모두 한번씩 꼬여져 있는 라이저를 보자 겁이 덜컹.. 그렇다고 무전기를 직접 잡아 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잠시 조정줄을 잡아 좌우 흔들흔들 해보니 조정은 됩니다. 조금 느려진것 같기는 한데 뭐.

 

일단 날아가는데 별 무리가 없으니 가기로. 팀장님 지시대로 두개의 산줄을 잡아당겨 귀를 접는데 웁스. 생각보다 텐션이 강해서 손가락이 얼얼할 정도입니다. 

내려와서 여쭈어보니 원래 힘들다고 그래서 되도록 손을 쭉 뻗어 산줄의 위쪽을 잡고 당기는 것이 그나마 좀 편하다고 하시는군요.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고 딱 그짝이었습니다.  

 

금일 비행의 하일라이트.. 착륙장이 가까워 오자 팀장님왈..

 

고도처리부터 알아서 위치잡고 내려와 보세요. 혹시 틀리면 콜할께요.

 

헉.. 이건 무슨 경우지..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되었는데.. 아까처럼 고도처리하고 내려오라고 하시는데 아까가 기억이 안납니다.

 

 세번 중에 어떤 경우가 맞을까 고민하고 일단 안전하게 내려앉기만 하자 생각하고 착륙장을 지나 돌아와서 하는 U턴 착륙- 나름 생각이었습니다만 무개념 비행의 대표격이더군요.ㅎㅎ-착륙장으로 기체를 밀고 들어오자

 

팀장님 콜.. 아니 글루 들와서 어쩔라고 어딜 자꾸 밀고 들어오냐고.. 사실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제생각으로는 착륙장 위에서 돌며 내려가서 내릴려고..했던 것인데.. 팀장님께서 그리하면 벗어나서 나무걸기 딱 좋다고.. 다시 긴급 콜.. 고도 처리를 착륙장에서 겨우 마치고 불시착.. - 착륙하고 달릴 생각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내려와서 비행 강평 때에 팀장님께서 착륙을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착륙장 밖에서 고도 처리를 하고 착륙장은 말그대로 착륙을 위해서 마지막 진입하는 곳이라고.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착륙장의 바깥면에서 고도처리를 마친 후 착륙장 진입.. 아하.. 그런걸 전 착륙장 상공에서 안전하게 내려온답시고 위에서 기체를 회전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한심했는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나아지겠지요.. 

 

전설님께서 온라인 강좌에 올려 놓으신 U턴 척륙이나 8자 S자 착륙 모두 착륙장 바깥쪽에서 고도처리하고 마지막 착륙장에는 곧게 정풍으로 들어오게끔 하는 내용이 이제 제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이론과 실제는 또 달라 많은 착오를 하겠지만.. 암튼 많은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주말에 둥지에 나가서 상태가 좋으면 날고 아니면 지상 연습을 좀 더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