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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하늘도장.
두번째 비행을 마치고 나니 벌써 오후 네시 저녁 약속도 있고해서 그만둘까 했는데 무전에서 팀장님이 올라오랍니다.
올라오라면 올라가야지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렇게 바람이 순하고 이쁜 날이 없다고 정말 행운이라고..다시 장비를 트럭에 싣고 이륙장으로 향했습니다. 확실히 바람이 더 세어졌습니다.
내려와서 팀장님께 물어보니 오전이 바람이 순하고 오후에 거칠어졌다 해질무렵이면 다시 순해진다 하시네요.
이륙장을 올라가니 허거걱.. 팀장님이 안계십니다. 아니 우짜라고.. 올라오라고 하시곤 내려가시다니.. 물가에 어린 아이를 둬도 걱정될 판인데 하늘에 어린녀석을 두다니 흑흑 하고 있는데 다른 팀장님께서 자상하게 이륙을 준비해 주십니다.
두번째 비행을 마치고 나서 나름대로 열심히 글라이더를 챙기고 잘 개어놨는데 이륙장에서 꺼내보니 더이상 엉킬 수가 없게 산줄들이 엉켜있더군요.
누가 초짜 아니랄까봐 가지가지 티를 냈습니다. 김고문님과 팀장님께서 걱정하지 말라고 준비하고 있으라 하시면서 날개를 정리하고..
첫번째 두번째 잘 했으니까 잘 할꺼라며 격려해주십니다.
허나 전 똑 같습니다. 심장 쿵쾅쿵쾅.. 까마득히 보이는 착륙장.. 바람이 세어서인지 날개도 바람가득 금방 벌떡 서서 절 하늘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어 양어깨와 발에 힘을 잔뜩주고 이륙..
첫번째와 두번째 비행과 다르게 이번에는 처음 이륙장을 벗어날 때 까지만 제외하고는
착륙장을 보고 거의 직선으로 가도록 유도해 주셨습니다. 착륙장이 가까워질 무렵.. 지상관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 송골매 팀장님이십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팀장님의 주문대로 조금씩 조종줄의 텐션도 느끼고 만세와 견제를 하며 기체가 기울어지는 느낌을 느꼈습니다. 바람이 조금 세졌다고-팀장님 말씀으로는 순하디 순한 바람이라 하시지만 제게는 토네이도였습니다..- 글라이더를 회전시킬때 잘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착륙장이 가까워오고 몸을 빼고 착륙 준비를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지상을 응시하는데 '차렷'하고 무전이 들려옵니다.
으잉 벌써? 하는 찰라에 무전기에 차렷 차렷.. 하는 소리가 귀를 때립니다.
얼떨결에 차렷하고 엉거주춤 착륙했습니다.
분명히 체감상에는 조금 더 내려가야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몸이 그걸 못알아차리고 큰일날뻔 한것이지요. 팀장님께 다리내리고 안뛰면 우짤라고 하느냐는 지적을 가슴에 깊이 깊이 새기고 세번째 비행을 마쳤습니다.
정말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팀장님과 교관님들의 말씀대로 부지런히 비행하고 몸을 하늘에 좀 익숙하게끔 해야겠습니다. 선배님들도 열심히 괴롭히고..
팀장님과 선배님들의 배려로 처녀비행하는 날에 세번 비행을 하는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모든분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비행 즐기시기 바랍니다.
저는 우선 더 안전하게 비행을 해야겠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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