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쉰 네 번째 비행 - 46회 비행 후(4개월만에) 다시 찾은 문경

이륙 : 약한 동풍
       발이 약간 떠 오르고 헛발질이 시작될 무렵 달리기를 멈추고 하네스에 엉덩이를
       붙였더니 이륙과 동시에 고도는 거의 바닥에 닿을 지경...헉-.,-;;

비행 : 정광산에서의 동풍이륙과 비행은 워낙 비행을 모를 때 경험을 해봐서인지
       겁이 난다거나 긴장되는 거 없었는데
       예전에 누군가 동풍으로 이륙하면 '착륙장 가는 길을 모른다'던 얘기가
       무슨 뜻인지 온몸으로 실감, 실감...
       어찌 돌아,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하는지 이륙전부터 걱정과 긴장 백만배.

       다른 님들 비행하는 모습 눈여겨 보고 맘속으로 지도 그리다가 비행 시작
       바리오는 하강음 눌려대는데 교관님은 계속 회전하라시고
       한참을 고민했지만 결국 그대로 진행했더니 말안듣는다고 모라하시고...
       (교관님, 진정코 바리오는 하강음만 울려댔답니다. 흑흑~TT)

       자유비행 하라시는 싸부님 무전, 뿌듯하기보다 어찌나 야속하던지...
       문경 비행 넘 올만이고(8,9회 비행이 문경이었으니 거의 첨이지요 뭐~~-.-;;;)
       착륙장 가는 길도 모르겠고, 아직은 바리오에 익숙하지도 않고,
       착륙장 진입 경로도 모르는데....
       
       그래서 열씸으로 다른 기체 착륙하는 것만 죽어라고 봅니다. ㅋㅋ
       어느 정도 머릿속으로 착륙장 경로 그리면서 맘먹고 비행하는데
       계속 하강음만 울려대던 바리오가 어쩐일로 상승음 한 번 울려줍니다.
       마음속으로 하나 둘... 헤아렸다가 회전 시작.
       어, 상승음이 좀더 크고 빠르게 들립니다.
       회전으로 상승이 되고 있다는 뜻이니 어찌나 신나고 뿌듯하던지..^^V
      
       그리고 들려오는 싸부님 무전.
       '혜진님 그거 잡고 계속 돌리세요!'
       엉터리 바람에서 회전한 건 아니구나 싶어 안도와 함께 뿌듯..ㅋㅋ
       3~4 바퀴쯤 회전 후 상승음 뚝~ 그쳐 멈추고 좀더 돌아다녔더니
       또다시 상승음~
       하나, 둘, 셋, 넷까지 세는데 좀 망설여집니다.
       회전을 해야할 것도 같고, 안될 것도 같고...
       에라 모르겠다! 돌리는데 바로 하강음..뚜뚜뚜 -..-;;
       회전은 마루리 했는데 고도는 떨어지고 착륙장까지 못올수도 있다는 싸부님 무전.
    
       허거덩~~~
       정풍을 맞으며 착륙장을 향해 열씸 가보려하는데
       속도는 안나고 고도는 계속 떨어지고..
       작은 바람이라도 불어서 살짝만 올려주징~~~~~

       스피드 바 30% 밟으라는 싸부님 무전.
       스피드바 밟으면 고도도 더 빨리 떨어진댔는데 걱정, 걱정...
       그래도 싸부님 말씀이니 맞으려니 생각하고 진행~
       (착륙 후 선배님들께 물어보니 그래도 스피드 바를 밟으면 속도가 빨라지는 정도에 비해
        고도가 떨어지는 정도는 작다네요!!)

착륙 : 이놈의 윈드색은 어디 있는지?????
       결국 착륙하시던 사람들보고 서풍이려니...
       고도 최대한 안떨어뜨리려고 조종줄은 연신 만세로 두고 몸으로만 조종
       역시나 좀 짧다.-.,-;;;
       농작물 살짝 피해 밭인지 논인지 암튼 착륙장 근처에 착륙.
       
       이륙도 맘에 안들었는데 혼자서 써멀 함 잡아보려다 착륙도 엉망진창으로...T.T

비행일자	2007년 2월 4일	활공장	문경 단산	최고속도	44.0km/h
성      명	최 혜 진	이륙장고도	860m	최고고도	1076m
비행횟수	쉰 다섯 번	착륙장고도	240m	비행거리	9.758km
비행시간	20m 47s	비행기체	볼레로 플러스	인도강사	교관님, 싸부님
누적 AT	1h 23m 6s

그 쉰 다섯 번째 비행

이륙 - 서풍 이륙.
       지형이 낯설어 그런가? 긴장해서 그러나?
       처음보다는 좀 달렸지만 그래도 이륙은 역시나 맘에 안들고...

비행 - 바리오에서 상승음이 들려오긴 하는데 지속적이지는 않고
       기체는 올라갔다 또 내려갔다.
       결국 교관님 무전으로 써멀하나 잡아서 회전 시작.
       두 바퀴쯤 돌았는데 반대로 도는 기체 때문에 방향을 맞추려 또 반대로 회전.
       여기서 주위를 맴도는 어떤 님에게 욕 한 번 들어주시고...ㅋㅋ

       텐덤 비행하시던 동만 팀장님 따라 가라시는데, 동만 팀장님 소리 질러주신는데
       주위의 기체 속도가 어찌나 빠르게도 느껴지고, 어찌나 가깝게도 느껴지는지
       (정말 두 번쯤은 다른 기체와 충돌하는 줄 알았다는...크어어어어어헉~)   

       또다시 교관님 무전의 도움으로 써멀 잡아서 회전 시작.
       주변의 왔다갔다 하는 기체들 때문에 정말 정신없는 회전.
       교관님 다른 회원께 무전하시는 사이 무섭기도 하고 겁나기도 해서 착륙장 쪽으로..
       그러다 바리오 함 더 울려주는데 하나, 둘.... 이번은 적당하다 싶었는데
       왼쪽으로 돌아야하나? 오른쪽으로 돌아야하나? 생각하다 그만 빠져버리고..-.,-;;
       어느새 보셨는지 무전 안해주니까 다 놓치고 간다는 교관님 무전

       아직은 고도가 높으니 이륙장 방향으로 다시 돌아오랍니다.
       별루 가고 싶지는 않았는데 한 번만 더 도전해 보기로...
       역시나 갑자기 빠른 상승음 들려오고 무전과 함께 회전시작.
       상승되는게 쑥쑥 느껴집니다.
       그런데 아마도 지금껏 회전 중에서 가장 작은 회전반경으로 회전을 한 듯~
       너무 회전이 빠르고 반경이 작아서 주변의 기체도 눈에 잘 안들어 오고...
       분명히 살폈는데 어느새 내 눈앞에 나타나는 다른 기체.
       여기서 또 한 번 욕들어 주시고...(욕하면 안부딪히나? 뭘 그리 욕을 해대는지...-..-;;)

       상승음 잘 울려대고, 잘 올라가는가 싶었는데 뭘 잘못했는지 하강음 울려서
       회전 멈추고 착륙장으로 방향 잡습니다.
       정신없이 회전하고 욕하면서 돌아다니는 기체들 사이를 빠져나와서야 안도의 한 숨
       다른 기체들 없으니 바리오가 한 번만 더 울어주기를 기다렸는데
       야속하게도 착륙장까지 하강음만 들려줍니다.

착륙 - 서풍
       역시나 윈드색은 잘 안보이고 바리오를 보고 확인.
       바리오 열씸 보면서 착륙장과의 거리와 고도 열씸 계산했는데 역시 헤갈립니다.
       될 것도 같고, 짧을 것도 같고, 길것도 같고...ㅋㅋㅋ
       (이렇게 되면 헤갈리는 게 아니고 아예 계산이 안된거지요? ㅋㅋ)

       착륙장 진입 위해 직선 비행하려는데 바로 앞에서 기체를 정리하는 사람들.
       무난히 넘어갈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허걱! 사람들 바로 앞에서 고도가 뚝~ 떨어지고
       사람들을 피해 살짝 회전했더니 빠른 속도로 지면에 두 발이 닿고 결국 엉덩이로 착륙.
       (착륙 후 싸부님께 여쭤보니 착륙장 진입시 기체가 기울어져있어서 그랬다네요.
        그 사람들만 없었어도 잘 들어왔을텐데... 고도 예상을 잘못한 제 탓이죠 모~ T.T)
       
       교관님 덕분에 예쁜 써멀 잡아서 고도 상승 많이 했지만
       이륙이랑 착륙이 잘되야 맘도 편하고 잼있는데 시작과 끝이 엉망이니.. 
       
       그리고 어느새 비행 슬럼프가 오려는지? 비행을 조금 알게 되어서 그러는지
       요즘엔 비행이 조금씩 겁이 납니다.
       나무에 걸릴 것도 같고, 바람을 때려맞고 추락을 할 것도 같고, 다른 기체랑 충돌을
       할 것도 같고, 원정이 예전처럼 잼나고 신나는게 아니라 낯선 곳에서의 비행이
       겁나고 무섭고 어색하고....
       어쩌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