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 고도계와 친해지기.
          상승음, 하강음 들어보라는데 아무소리도 안들리고.....허거덕
          아직은 기기조작이 서툴러 선배님께 부탁했는데
          고도계 볼륨을 '0'으로 세팅한게 아닌가 생각???

          착륙장에 두 발을 내디딜 때까지 결국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나!

          착륙 후 고문님께서 손으로 들어올리니 그 때서야 울어대고...
          결국 상승이 하나도 없었던 쫄 비행.(그래도 내 몸 바리오는 잠깐씩 울어댔는데..ㅋ) 
          하강음이 안들렸던 건 볼륨을 올리지 않아서...ㅎㅎ

착륙 - 서풍.
          정말 올만에 하는 착륙장 착륙
         (지난번엔 산 뒤에 불시착했으니 정광산 착륙장에 두 발을 내리는 건 26일만...ㅋㅋ)
          올만이라 착륙 전부터 약간 긴장. 좀더 신경을 쓴다고 썼는데...
          역시나 고도 감지가 잘 안되고 착륙장 진입 고도가 넘 높다~~~~~~아~~~~~
          착륙장 2/3 지점에 착륙.

 

비행일자	2007년 1월 27일	활공장	용인 정광산	최고속도	41.5km/h
성      명	최 혜 진	이륙장고도	470m	최고고도	543m
비행횟수	쉰  한 번째	착륙장고도	132m	비행거리	5.586km
비행시간	16m 35s	비행기체	볼레로 플러스	인도강사	싸부님, 교관님
누적 AT	23m 10s

이륙 - 서풍
          점심을 먹었더니 그새 몸이 무거워졌나????
          달려나가기가 이전보다 더디네...ㅋㅋ

비행 - 이륙 전부터 살금살금 눈이 내리고 작은 구름도 몰려오더만 하늘에 뜨고보니
         눈발이 장난 아닙니다.
         나는 눈을 향해 날아가고 눈은 또 나를 향해 돌진하니 얼굴에 모래를 뿌리는 듯~~
         이륙 후 바로 왼쪽으로 방향 잡으라는 교관님 무전
         But 오른쪽 조종줄 당깁니다. 바~~~~~~~~~보-.,-;;;

         다시 정신 차리고 왼쪽으로 능선 타고 비행.
         이륙장 가까이 붙여 비행하라시는데 두 눈을 뜰 수가 있어야지요.
         두 눈을 반쯤 감은 상태로 실눈을 뜨고 겨우겨우 비행~~
         능선 나무와의 거리는 알아서 조절하라시는데 잘 안보여서
         나무에 갖다 걸어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며 비행..ㅋㅋ 
         결국 고도 상승하고 어느새 안정권 진입! 아싸~~~

         얼굴과 두 눈을 사정없이 때려대는 눈발을 맞으며,
         두 눈에서 흐르는 게 눈물인지?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인지? ㅋㅋ
         산 뒤로 밀리지 않게 주의하고, 
         착륙장이 안보이면 착륙준비 하라시니 순간순간 착륙장 보이나 확인하고,
         구름 속 다른 기체 확인하고(그래도 송골매 밖에 없었지만..),
         몸은 하난데 신경 쓸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아마도 고도계가 없었다면 오늘같이 눈내리는 구름속에서 상승지역 느끼고
          회전해서 고도 유지하기 힘들었을 꺼라는.....
          상승지역인지 아닌지 몸바리오에 신경 집중하지 않아도 알아서 울어대니
          2~3초 기다렸다 회전만 하면 됩니다. 어찌나 고맙던지요!^^
          그래서 다들 고도계, 고도계 하나 봅니다. ㅋㅋ 
          거기다, 상승음 듣고 회전하는데 상승음이 더 빨라지니 또 어찌나 신이 나던지~
          룰루랄라~~~ㅎㅎ

          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고, 날씨마저 흐려서 그만하고 내려가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되다가도 신나는 상승음 들으면 자꾸만 한 바퀴만, 한 바퀴만 더 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오늘이 아니면 언제 이런 눈 내리는 구름속을 날아보겠습니까?
          정광산 뒤로도 갔다왔는데 진정한 파일럿이되려면 이런 경험도 해 봐야지요! 칵칵^^

         작은 구름속에 들어갔다는 무전들려오고 귀접기 들어갑니다.
         예전엔 귀접기를 해도 고도가 내려가는지 어쩌는지 잘 못느꼈는데 고도계가 친절하게
         알려주니 그 또한 신기하고 잼납니다. 
         좀만 버티면 구름이 걷힌다고 하시는데 반장님 내려가시는 걸 보니 저도 그만
         내려가고 싶어집니다. 동무가 있어야 비행도 하지요~~

         착륙장 가면서 상승구간 있으면 회전하라시는데 
         그래서 써멀 사냥도 함 해보고 싶었는데 고도계가 연신 하강음만 울려댑니다.

착륙 - 반장님 착륙보고 정풍인지 알았더만...(윈드색 꼬리는 바닥을 향하고...)
         반장님따라 U턴 착륙하려고 고도처리하고 능선을 따라 착륙장 진입하는데
         배풍입니다. 허거덕....
         얼른 고개돌려 윈드색 다시 바라보는데 꼬리는 여전히 바닥만 향하고..
         그다지 바람이 세진 않은 모양이구나 싶어 그대로 진입하기로 맘먹고..

         이론~~~ 또 길다~~~~~~
         또 착륙장 끝에 가서 내립니다.

         착륙은 얼떨떨하게 했지만 그래도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눈 속에서
         혼자 릿지도 타고, 산 뒤로도 안밀리고 안전 뱅 했으니 오늘은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