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이것저것 물어보구 수강 할까말까 잠시 고민 때리다...수강결정..
첫날이니 체험비행이나 하자며 팀장님이 이륙장으로 이끈다..
오르는 길이 울퉁불퉁..길도 그렇고 트럭도 그렇고 너무 터프하다
작년 여름 세부에서 잠깐 패러세일링을 해봐 큰 감동은 없다..
2일차-- 지상교육
한번 뛰었는데도 숨이 헉헉 거린다
열라 힘드네..담배를 끊던지..금방 땀이 난다.
잠바를 벗어던지니 쫌 낫다...담배 계속 피워도 될듯..
땀나고 자빠지고...아무도 없으니 다행이지 스타일 다 구긴다
3일차---오전에 훈련용 하네스에 매달려 만세연습..
20회씩 실시하라며 팀장님은 어디론가 가버린다..
혼자 대롱거리며 매달려 줄 당기고 있으려니 겸연쩍다. 잠시 하다가 커피 마신다는 핑계로
슬며시 내려온다..오후엔 지상훈련이니 재미 있을듯..
용원님과 사모님이 사오신 김밥으로 슬며시 삐대어 한끼 해결하고
회원분들과 이륙장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흠..분명히 팀장님이 오후엔 지상연습이라고 했는데...금방 말바꾸네..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구만...전 그냥 지상연습 할랍니다..말하자니 쪽팔리구..하여간 타서는 안될 차를 탄것같은 생각이다...이륙장에 도착하자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산도 높아졌다..텐덤하던 날은 이렇게 안높았는데..
앞의 세분은 이미 날라가시고...다음은 나다 ..하네스를 착용하자 만감이 교차한다
지상연습 더 할껄..죽기야 하겠어..안전하긴 한거야? 빌린 하네스에도 비상낙하산은 있는겨? 낙하산은 어디 있구 어떻게 펴는겨? 벨트고리는 불량 아닌겨?
지금 내가 모할려구 여기 서 있는겨?
떨리는 맘으로 출발자세 잡고 ...배운대로 하란다..
그 와중에 배운걸 생각한다...뭘 배운지 기억이 안난다..
몇발자국 뛰지 않았는데................ 발에 느낌이 없다...뭐여? 내가 지금 뜬겨?
어이가 없다 ...혼자 하늘을 날고 있다...
무전이 들어온다..과조작,,천천히 하란다...나중엔 소리까지 지르신다
팀장님이 화을 내던말던 난 하늘에서 웃고있다..
아따 ...첨부터 잘하면 초보가 아니지...입에서 자꾸만 같은 소리만 연발된다
죽인다 죽여.....죽인다 죽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서서히 고도가 낮아지며 착륙모드 진입...
자빠짐없이 안착....살았다는 기쁨이 밀려온다
또 올라가란다
흠...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이륙장에 사람이 많아졌다..누가봐도 초보티가 나겠다는 쪽팔림과 함께 처음보다 더 어리버리 정신없이 이륙...
조작이 첨보다 부드럽다..문득 이거 타고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파트 옥상에 내리면 편할텐데...
팀장님의 지시를 받으며 착륙..역시 살았다
약속이 있어 급히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혼자 계속 웃고 있다.
거참....열라 잼있네....
팀장님과 곁에서 도와주신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