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한 새벽공기가 좋다.

일찍 나온다는 것이 5등쯤 했나?

삼실에 도착하니 벌써 팀장, 허고문님, 김고문님, 도교관, 은성*혜진, 찬조등등 여러 사람이 난로의 온도를 높여놓고 기다린다.

이어서 들이닥치는 해맞이 손님들 “밖이 추우니까 몸좀 녹이고 갑시다.” 하면 좋을텐데 자기집처럼 불쑥 들어와서 한구석을 차지하고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떠들어댄다.

서로서로 상대방의 기분을 조금씩 헤아려 준다면 마음이 좀더 편안 할텐데...

나혼자만 옹졸한 생각을 한건가???

잠깐 미치는 생각 “이곳에 모인 우리 모두는 무슨 마음으로 꼭두새벽에 이곳에 와 있을까?”

언제부턴가 연례행사로 치루어지는 해맞이비행을 하려는 것이겠지 아마도...

누구나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무언가 남들이 할수없는 것을 할수있고 볼수없는 것을 혼자만 본다는 진한 느낌이 태양으로부터 전해지리라 생각된다.

한동안 난로가에서 덕담을 주고받으며 놀다가 이륙장으로 향한다.

이륙장으로 오르는 길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다른 스쿨에서도 뒤따라 올라오고...

이륙장에 도착해서 먼저 기체를 펴고 해뜨는 시간을 기다린다.

그 와중에 잠깐 팀장의 기체놀이와 함께 회원들의 장난이 어우러지고...

오늘은 나도 일년치 비행을 하자고 기체를 가져왔으니 세팅을 마쳐놓고 팀원들 이륙준비를 점검한다.

일곱시 사십이분에 팀장이 선두로 나가고 뒤이어서 팀원들 차례로 이륙...

중 tow들의 비행이 이제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굳이 흠을 잡자면 lee의 급한성격이 기체를 춤추게하고,

kim의 자신감 부족이 본인의 능력을 약 50%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park의 무지막지한 힘이 기체가 중심을 잡는데 오래 걸리게 한다.

hao의 무릎은 거 무슨 주사냐 것좀 맞아야 될거같구,

choi의 약한척하는 모습을 여러분들은 믿지 마시라 비행은 상당히 터프하니까.

그래도 착륙은 봐줄만 하지만...

도교관이 사진을 찍어준다기에 도교관을 남기고 끝에서 두 번째로 이륙!

나중에 홈을보니 이거 내 비행사진은 한 장도 엄따.

바람은 강하지만 릿지는 어려울정도의 바람이다.

뭐 이륙하기에만 딱좋은 바람이라고 해야하나?

바쁘게 돌아나와서 그냥 착륙이다.

해맞이비행이 거의 그렇지만 이른아침에 비행을 한다는거 자체로 만족해야한다.

그래도 작년에는 새벽에 릿지를 몸이 얼정도로 신나게 탔다는데 좀 그렇네...

더구나 올해는 아침해도 구름에 가려서 제대로 못보고...

도교관까지 내려오고 나서 떡국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한다.

그런데 떡국은 해맞이때 먹는것인지 설날 먹는 것인지...

요즘 살아가는 기준이 너무 애매모호하게 변해가는 것 같다.

떡국이 참 맛있다.

더구나 나에겐 너무늦은 아침이 아닌가...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너무 튀어나온 배땜시 거북하게 배를 두드리며 꾸벅꾸벅 졸구있다.

조는동안 용원형 부부가 늦게 도착하고...

언제봐도 그들 부부는 재미있게 사는거같다.

부러움반 질투반으로 형수님 손을 잡아가며 반갑다고 너스레를 떨며 인사를 한다.

오후 한시경 다시 이륙장.

진짜는 여기부터다.

이륙장의 바람은 술취한 취객처럼 정신못차리구 이리저리 흔들린다.

살다보니 park이 더미로 뜰때도 있더라구요.

대충 머릿속에 생각은 있었지만 나가란다고 바로 나가 버리네 그랴 동풍으로 바람까지 약한데...

이제 제법 여유가 생겨서인지 비행중 무전기에다 하는 잔소리가 많아졌다.

lee도 이륙과 비행코스를 보는 시야등이 한층 좋아진 것 같고.

kim의 전방이륙은 언제봐도 거의 예술이다.

kim의 이륙을 지켜보던 PARK가 하는말...

거 두 발자욱만 뛰면 되는구먼!!!!!

나는 왜 안되는겨?

정답은 “다리가 짧아서”입니다.(kim보다)

이제 이륙장엔 엔진성능이 떨어져서 급가속이 힘든 장비??들만 남았다.

이제부터 실랑이가 시작된다.

형님 이정도면 충분하니까 나갑시다.

싫어 새해 벽두부터 톱질은 싫여...

두시간여 그렇게 실랑이를 버리다가 풍향이 잠깐씩 바뀌는 틈으로 hao가 나갔다.

착륙장의 “팀장왈 어떠게 뛰었댜??

이륙장    “글쎄 아직은 엔진이 좋아 뵈는디?”

지겨운 기다림은 지속되구 이제 PARK의 짝이 나갈 차례다.

두어번의 스톱후 기다리다 특정부위의 무게를 감당하고 이젠 제법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다.

역시 몇 개월의 주중반 생활이 효과는 있었구만요.

이젠 막차 PARK 한방에 시원스레 떠버린다.

그래도 왕년의 행타던 실력이 아직 쬐끔은 남아있지 싶고...

마~악 하산하려는데 진짜 막차가 올라왔다.

좀전의 PARK이 아닌park이다.

바쁘게 준비하고 이륙을 하는데 기냥 올라 타버리네 그랴...

아마도 우리팀에선 그가 아니면 할수 없었으리라.

이륙장 남서쪽언덕에서 팔뚝만한 나무를 분지르고 이륙을 하는데...

차~암 소리밖에 안나온다.

우짜믄 어른 팔뚝만한 것이 부러질수 있을까??

어이 park 나좀 알켜줘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