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김덕환 팀장님과 정광산 이륙장을 오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말로만 전해들은 이륙장에서의 카리스마가 기대도 되고,
잘해야 하는데 하는 부담감에 긴장도 되고...

 

이륙준비 하라는 말씀과 함께 날개를 들고 앞으로 나갔는데
또 역시나 어김없이 산줄 점검부터 라이저와 조종줄 잡는 일까지 팀장님께서
다 준비해 주십니다. 감사하게스리....^^
이젠 제가 다 준비하고 팀장님께 검사받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아직은 때가 아니라네요.
때가 되면 도와달라해도 신경안쓸테니 가만히 때를 기다리라고..
제가 아무래도 마음이 너무 앞서가나 봅니다.
(마냥 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신경쓰실 일이 너무 많은거 같아 죄스런 마음에 구랬는데..^^)

 

김덕환 팀장님의 도움으로 이륙을 하고 팀장님의 무전을 주의깊게 듣고 따릅니다.
구랬더니 바로 들려오는 팀장님의 무전.
'어~~ 말잘 듣네!!'
팀장님 말씀 안들으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암것도 없으니 당연한건데
그 당연한 말씀에도 어찌나 신나던지...으쓱~~^^@

 

지금까지는 비행하면서 회전할 때 조종줄을 너무 빨리 당긴다거나
좌우로 체중을 실을때 좀 과격하게 한다는 말씀은 많이 들었는데

김덕환 팀장님은 견제를 너무 심하게 한다고 지적을 해 주십니다.
싸부님께로 무전이 넘어가기 전까지 여러 번 그 말씀을 들어서
겨우 10번 비행했는데 그새 습관이 됐나 은근히 걱정, 걱정...-.-;;;

 

짧은 비행을 마치고 싸부님과 착륙 준비.
역시 울 싸부님은 친절하게도 다리 빼고 준비하라는 말씀까지 해 주십니다.
그리고 Wind Sock을 쳐다보는데 이론 또 꼬리가 바닥을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무풍에서의 착륙실패로 슬쩍 긴장.

배풍이 아니라 무풍일 때도 조종줄을 확실히 당겨야 한다는 건 생각해 냈는데
착륙을 하고 보니 또 한가지가 빠졌네요. 앞으로 달려야 한다는 건 생각 못했습니다.
앞으로 달려나가지를 않았으니 제가 캐노피에 끌려 결국 앞으로 넘어지고..

 

왜 멍청한 저는 바람이 없으면 캐노피가 그대로 내려앉는다고 생각할까요?
왜 날아오던 기체는 앞으로 더 나아가려는 성질이 있다는 건 까맣게 잊는건지???
이 놈의 돌대가리~~~~~~
지금까지의 착륙 중에 최고로 민망하게 착륙. T.T
(윤교관님이 보실 땐 어김없이 민망착륙. 또 한번 즐거움 선사!! 이구~~~)

 
이륙하기 전에 10 번째 비행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좀더 주의하고 신중했을텐데..
기억하고 싶지않은 열 번째 착륙!!

 

이륙하기 전에는 꼭 마음속으로 되새기는 말이 있는데 이번엔 잊고 뛰었더니
어김없이 들려오는 팀장님의 지적.
'어깨 앞으로 더 숙여야지.'
아직은 이착륙이 제 몸에 완전히 배지않았으니 이렇게 잠시만 딴생각을 해도
어김없이 틀리고 맙니다.

 

팀장님과 함께 몇 번의 좌우 회전을 하는데 역시나 견제가 깊다고 하시고
조종줄 당길 때 부드럽게 하라고 하시고....
제발 빨리 조종의 감이 내몸에도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또 다시 착륙준비.
꼬리 내려간 저 놈의 Wind Sock. 착륙장은 역시나 무풍!! 착륙장이 날 싫어하나??
정풍 좀 불어주지~~~ 나비처럼 사뿐히 내려앉게....

두가지만 머리 속으로 되새깁니다. 무조건 확실하게 당기고 열씸히 뛴다!!
역시나 인간은 생각의 동물이라 이번엔 제대로 해 냈습니다. 휴~~~~

(그런데 열씸 놀리시던 윤교관님 어디계시지??? 두리번두리번....없습니다.
제가 지금껏 제대로 착륙하는 건 한번도 못보셨습니다. 실패하는 것만 보셨습니다.허걱!)

 

이렇게 오늘의 비행을 마무리 하는데 은근슬쩍 마음속에서
'이래서 선배님들이 졸 비행은 싫다고 하시는구나! 역시 재미없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론~~~ 이착륙도 제대로 못하는 왕왕 초보가 문경이랑 양평 갔다오더니
간댕이가 붓고 건방이 하늘을 찌를 듯하여 얼른 한대 쥐어박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