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제목 : 긴장-전율-환희의 75회 비행일지

등록일 : 2009-08-24
조회 : 2438

작성자

강재호

등록일

2009-08-24

기체명

Kantega XC

활공장

용인정광산

비행일자

2009- 08- 23

누적거리

7km

이륙장고도

465m

착륙장고도

135m

누적시간

1시간 30분 0초

비행횟수

75회

최고고도

990m

획득고도

비행거리

7km

비행시간

1시간 30분 0초

최고속도

0km/h

	990m	75회 2009-8-23 Kantega XC
465m

용인정광산		135m
7km / 1시간 30분 0초

정광산 동네비행에서 처음으로 능선을 넘어 비행하게 된 직선거리 7Km의 비행일지

며칠사이 밤과 낮의 기온차가 생기면서 둥지에 기대하고 갈망하던 서풍이 강하게 불어오기 시작했다. 오전의 둥지비행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기다리며, 모처럼 착륙장의 서풍이 강하게 들어와 지상연습을 하면서 2차례 끌려가고 난후 식사를 마쳤다. 이륙장에는 시속30km에 강한서풍이 불어오면서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쯤... 찬조형님으로부터 이륙장의 바람이 약해졌다는 무전을 듣고, 이륙장으로 고고씽^^ 먼저 2인승체험 비행을 위해 텐덤기체가 이륙후 찬조형님이 이륙을 하셨다. 뒤이어 이륙준비를 마치고 강한 서풍에 약간 긴장감을 느끼며 이륙 75회 비행을 시작한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어오지만 오전의 바람보다는 한결 고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습니다. (100% 저의 느낌ㅋ) 우선 고도를 채우기 위해 리지소아링을 하였는데... 북서풍이 불어오는 상황에서 오른쪽 골자기 직전까지 글라이더를 밀고 들어가는 순간 기체의 흔들림이 강하게 느껴 질 무렵 어김없이 사부님의 가르침 콜^^;이 들렸습니다. “야~ 바보야 북서풍이 강하게 들어오는데... 그쪽으로 밀고 들어가면 어떻게 하냐... 글라이더를 왼쪽으로 틀어서 앞쪽으로 빼” 북서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골짜기에서 리사이클지역이 발생되는 것이었습니다. 글라이더를 앞쪽으로 빼기 위해 스피드 바를 밟고 전지, 사면 앞쪽에서 써멀이 튀기 시작했습니다. 써멀링을 시작하면서 드리프트 되어 능선 뒤로 밀리면 앞쪽으로 다시 빼는 과정에서 고도침하를 3회 되풀이 하였을 때, 바람이 강한 날 써멀링을 능선 뒤로 까지 하지 말고 앞쪽으로 전 진후 다시 회전하라는 사부님의 콜을 듣고서 따라 해보니 아까보다는 쉽게 고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때 저의 옆으로 찬조형님이 밀고 오시면서 “따라와ㅋ” 소리치시고 손짓으로 외대 방향을 가리키셨습니다. 어제 학교장님께서 외대 능선으로 가자고 하셨는데... 고도가 높지 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 하였던 생각이 났습니다.

-긴장-

패러를 시작 후 지금까지 능선을 넘어 본적이 없었기에 긴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출발하였을 때의 고도는 890정도, 어제보다는 고도가 높고 해서 외대 능선 쪽으로 글라이더를 전지 시켰습니다. 그때 앞서가시던 찬조형님의 기체가 순간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깊게 들어가시는 것을 보고 어디를 가시는 걸까??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사부님께서 찬조형님을 잘~따라가 보라는 콜이 들려오는 순간 찬조 형님이 “저희 매산리 갑니다!” 라는 콜을 하신다! 헉~매산리 말로만 듣던 매산리를 간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기 시작 했습니다. 사부님께서도 북서풍에 매산리까지는 무리가 될 수 있다고 하셨지만, 우직하게 그리고 빠르게 매산리로 전진하시는 찬조형님을 따라가기 위해 스피드 바를 최대한 밟고 C라이져를 잡고 뒤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와서 인지 글라이더의 속도는 20정도 이었습니다. 앞서가는 형님은 무지 빠르고 쉽게 가시는 것 같은데... 저는 상대적으로 전진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능선을 넘자 외대가 보이고 외대의 착륙장인 운동장을 보며 능선을 지나니 공동묘지가 보였습니다.

-전율-

공동묘지 다음이 바로 매산리!! 말로만 듣던 매산리의 착륙장은 정광산 둥지에서 보던 착륙장과는 비교 아니 차원이 틀렸습니다. 저기서 여름에 초급반 전방 이륙연습하면 개거품ㅋ 아니 패러 안한다는 생각이들 무렵 찬조형님은 능선 쪽에서 써멀링을 시작하셨습니다. 나도 저기서 써멀링을 해야지 하고 능선 쪽으로 글라이더를 밀 무렵 저의 고도는 약500정도 이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고도를 높여야만 돌아간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조형님의 콜을 들어가면서 써멀을 찾을때... 능선 쪽에는 써멀이 있었으나 2~3번의 회전 후 능선뒤로 밀리기를 또다시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앞쪽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고도 침하가 생기게 되어 아까 사부님의 콜을 생각하며 매산리 착륙장 쪽으로 글라이더를 밀고 나온 후 써멀링을 하였는데 약690정도의 고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온몸으로 전해지는 전율^^ 비록 높은 고도를 획득하지는 못하였지만 정광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써멀링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온몸으로 전해지는 전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때 위에 계시던 형님이 돌아가자 라는 콜이 들렸고 다소 고도가 낮다는 생각도 잠시 무조건 따라 간다는 일념 하에 스피드 바를 밟고 다시 찬조 형님을 뒤따르기 시작 했습니다.

-환희-

돌아갈 때는 아까보다는 글라이더의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면서 능선을 타고 다시 공동묘지능선을 지나 스키장 능선까지 왔을 때 찬조형님은 이미 외대 능선 위에 계신 것을 보고 나의 고도를 보니 480정도, 능선을 넘지 못한다는 판단에 외대 쪽으로 밀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트랙을 보니 그때 사면으로 붙여서 리찌소아링을 하였으면 북서바람에 글라이더가 상승하였다는 사부님의 말씀을 듣고서 글라이더의 성능과 특성이해와 기상의 이해 부족 그리고 저의 실력을 믿지 못한 잘못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착륙을 위해 외대 운동장을 보고 전진하며 착륙하기 위한 고도처리를 하였습니다. 일단 건물 위 보다는 나무위에서 고도처리를 어느 정도 한 후, 고도가 낮아져서 건물 앞 주차장위에서 두 번의 턴을 하여 착륙장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운동장의 야구를 하시던 분들이 소리를 지르는데 무슨 소리 인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펌핑을 하고 견제를 하면서 착륙성공~^^* 사부님께 전화를 드리고 택시를 타기 위해 외대 앞까지 걸어 나오면서 왠지 모를 환희가 느껴졌습니다. 패러를 시작하고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꿈꿔오던 크로스컨트리, 직선거리7Km의 거리이지만 저에게 기억될 거리는 그이상의 거리이고, 1시간30분의 비행이었지만 저에게는 그이상의 비행시간으로 기억될 꺼 같습니다. 사고뭉치 제자를 항상 지켜봐주시고, 지도해 주시는 사부님과, 비행에 대해 꿈을 가지게 해주시는 학교장님 택호형님 찬조형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멋지고 즐겁고 안전하게 비행 하겠습니다.